광주FC의 강력한 무기 ‘명품 왼발’ 이으뜸
올 시즌 결정적 순간에 프리킥 골…진가 발휘
“내년에도 강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각오

지난 6월 16일 하나원큐 2019 K리그2 광주FC와 부천FC1995의 경기에서 이으뜸이 득점한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올 시즌 K리그2의 주인공은 ‘광주FC’였다. 시즌 초반부터 19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며 3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광주는 2년 만에 1부리그로 복귀하는 영광을 안았다.

모두가 인정하는 강팀이 된 광주에는 주포 펠리페뿐만 아니라 강력한 무기가 여럿 있다. 그중 하나는 이으뜸의 ‘왼발 프리킥’이다. 광주를 고비마다 구해낸 왼발 프리킥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다.

지난 8월 17일 1위를 놓고 다퉜던 2위 부산 아이파크전. 0-1로 패색이 짙던 후반 42분 프리킥 찬스서 이으뜸이 감아 찬 왼발 프리킥이 수비벽을 넘어 골문 우측 구석을 파고들었다. 이 그림 같은 골로 광주는 귀한 승점 한 점을 챙기며 부산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켜낼 수 있었고, 마침내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으뜸은 11일 전화 인터뷰를 통해 “시즌 초까지만 해도 우승할 거라고 생각도 못 했다. 시즌이 흘러갈수록 19경기 연속 무패도 하면서 선수들도 우승에 대한 욕심이 커졌다고 생각한다”며 “뒤에 있는 선수들부터 어린 선수, 고참까지 다 같이 하나 된 마음으로 했기 때문에 우승과 승격을 이뤘다고 생각한다. 기분이 정말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으뜸은 측면 수비수지만 5골 3도움을 기록해 공격수 못지않은 기여도를 자랑한다. 특히 올 시즌 기록한 프리킥 직접 골 5골은 지난 2001년 고종수의 국내 프로선수 최다 골과 타이다.

그는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던 선수고, 왼발로는 최고의 선수인 분과 이름을 같이 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영광이다”며 “개인 욕심을 냈으면 우승이 쉽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팀을 위해서 경기에 임했기 때문에 제가 득점도 하고, 도움도 올릴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 시즌 최다 프리킥 득점 기록을 달성하지 못한 것에 대해) 솔직히 아쉽기도 하지만 내년에 더 연습해서 타이틀은 노릴 수 있다”며 “개인 욕심보다 팀이 우승했기 때문에 상관없다”고 덧붙였다.

이으뜸의 왼발 프리킥은 수많은 땀방울의 결과다.

그는 “훈련을 하고 난 뒤 여름이 등 몇 몇 선수들과 경기장에 남아서 추가 훈련을 하곤 했었다”며 “골키퍼인 김태곤 선수에게 부탁해서 어떻게 차면 더 어려운지 계속 소통하면서 연습을 했던 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전보다 자신감이 생기긴 했지만 자만하지 않도록 앞으로도 열심히 연습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013년 FC안양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으뜸은 올해 7년 차를 맞았다. 나이 서른을 맞아 개인 최다 골을 경신하며 스스로에게도 뜻깊은 한 해가 됐다. 그러나 스스로에 대한 만족만큼 아쉬움도 진하게 남았다.

이으뜸은 “모든 선수가 크게 다친 것 없이 시즌을 마치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게 가장 좋은 것 같다”며 “경기에 못 뛴 선수들이 더 많이 뛸 수 있도록 이길 수 있는 경기를 더 쉽게 갔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그런 점이 가장 아쉽다”고 돌아봤다.

새롭게 시작하는 내년 시즌 각오도 다졌다. 이으뜸은 “올해 광주가 정말 잘해줬기 때문에 1부에 가서도 통할 거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광주가 아닌 강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아무래도 올해보다는 더 욕심이 생길 것 같다. 더 많은 골도 넣고 싶고 도움도 하고싶다. 하지만 아무래도 팀 성적에 대한 욕심을 내고 싶다. 이번에는 1부 우승도 노려보고 싶고, 스플릿 A에 꼭 가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전하는 마음도 잊지 않았다. 이으뜸은 “우승하기 있어서 팬분들이 엄청난 응원과 지지를 해주셔서 힘이 된 것 같다”며 “내년에는 K1으로 올라간 만큼 더 많이 찾아주시고 그에 맞는 승리로 보답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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