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자리로 돌아가 통일 운동 매진”

임종석 전 비서실장, 정계은퇴 시사
“원래 자리로 돌아가 통일 운동 매진”
민주당 서울 종로 지역구 공천 ‘촉각’
 

임종석, 정계 은퇴 시사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17일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말했다./연합뉴스

내년 총선 서울 종로구 출마가 거론됐던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이 돌연 정계 은퇴를 시사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17일 개인 SNS에 “저는 이제 처음 정치를 시작할 때 마음 먹은 대로 제도권 정치를 떠나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려 한다”며 “앞으로의 시간은 다시 통일 운동에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임 전 비서실장은 이어 “예나 지금이나 저의 가슴에는 항상 같은 꿈이 자리잡고 있다.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공동번영. 제겐 꿈이자 소명인 그 일을 이제는 민간 영역에서 펼쳐보려 한다. 서울과 평양을 잇는 많은 신뢰의 다리를 놓고 싶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내년 총선 불출마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임 전 비서실장은 “2000년에 만34세의 나이로 16대 국회의원이 되었다. 어느 새 20년의 세월이 흘렀다. 환희와 좌절, 그리고 도전으로 버무려진 시간이었다”면서 “그 중에서도 대선 캠페인부터 비서실장까지 문재인 대통령님과 함께 한 2년 남짓한 시간은 제 인생 최고의 기쁨이고 보람이었다. 그리고 제 인생에 가장 소중한 사람들과 더 많은 시간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임 전 비서실장은 “50 중반의 나이에 새로운 도전을 한다는 게 두렵기도 하다. 잘한 결정인지 걱정도 된다. 하지만 두려움을 설레임으로 바꾸며 가장 하고 싶은 일을 향해 뛰어 가겠다”고 밝혔다.

임 전 비서실장이 활동무대를 민간영역으로 옮기겠다고 밝힘에 따라 그의 향후 진로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2004년 북측 기업과 상품소개 등 무역상담 지원, 남북 간 통신 대행 등을 통해 장기적인 남북 교류협력 사업을 추진하고자 학계·경제계·문화계 인사 100여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한 남북경제문화협력재단(경문협)으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문협은 임 전 실장이 이사장을 지내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이 전격적으로 총선 불출마를 시사함에 따라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서울 종로 지역구의 공천권은 자연스럽게 정세균 전 국회의장쪽으로 실리는 모양세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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