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민간 광주체육회장 선거 4명 출사표
김창준 고문·양진석 부회장·전갑수 배구협회장 사퇴
김영구 세진종합건설 대표도 물망…단일 후보 추대 주목

첫 민간 광주광역시체육회장 선거에 다수의 인사들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

17일 시체육회에 따르면 김창준(75) 광주시체육회 고문단장과 양진석(59)부회장, 전갑수(59) 광주시배구협회장이 임원이나 종목단체장 등의 후보자 등록을 위한 사퇴기준일인 16일에 맞춰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 15일 사직서를 제출한 김창준 전 고문단장은 사퇴 대상이 아니지만 선거과정에서 불필요한 시비거리를 만들지 않기 위해 사표를 냈다. 양진석 전 부회장도 같은 날 시체육회 부회장에서 물러났다. 전갑수 전 광주시배구협회장도 같은날 시체육회 이사를 사직한 데 이어 이튿날인 16일에는 광주시배구협회장과 대한실업연맹부회장직을 사임했다.

이 세사람 외에 김영구(65) ㈜세진종합건설 대표이사(전 대한건설협회 전남도회장)도 체육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처럼 다수의 인사들이 출마를 공식화하면서 광주체육계는 체육회장 선거 분위기로 본격 휩싸일 전망이다. 특히 선거 과열 및 후유증을 우려한 합의 추대 및 후보 단일화 여부가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주시체육회는 제100회 서울 전국체전이 열리기 전 고문단과 부회장단이 간담회를 통해 단일후보 추대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전국체전 이후 열린 종목단체별 간담회에서도 단일 후보 추대 의견이 모아졌다. 이를 토대로 지난 11월 1일 열린 이사회와 대의원 총회에서 단일후보를 추대하기로 결의했다.

하지만 체육회장 후보군이 4명이나 되면서 과연 합의 추대나 단일 후보로 체육회장을 선출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더구나 후보군이 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경제계 등 출신 분야가 다양해 과연 ‘1인 후보’로 교통정리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후보군 출신 분야와 지지세가 달라 투표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시체육회는 후보 등록일까지 50일 정도 남은 만큼 일정 시점까지 지켜본 뒤 이사회 및 대의원 총회 결의를 토대로 후보자간 합의 추대 및 단일화를 유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또 복수 후보 등록에 따른 투표 실시도 대비하고 있다.

오순근 시체육회 사무처장은 “체육계에서 공감대를 이뤄 이사회와 대의원총회에서 결의한 만큼 경선 투표 보다는 단일 후보 추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체육회장 선거 절차를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선 체육회장 선거는 체육의 정치화를 막기 위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에 따른 것이다. 국회는 지난해 12월 지자체장이나 지방의원이 체육회장을 겸직할 수 없도록 관련법을 개정해 내년 1월 15일까지 시·도체육회장 및 시·군·구체육회장을 민간인으로 선출하도록 규정했다. 민선 첫 체육회장 임기는 2023년까지 3년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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