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폐합 위기감에…” 교사들 학교 홍보활동 나서

‘집 주고, 운동부 만들고’ 학생 유치 사활건 시골학교
전남지역 전체 학교 절반 가량 학생수 60명 이하
“통폐합 위기감에…” 교사들 학교 홍보활동 나서
 

학령인구가 줄면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전남지역 시골학교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화순 아산초의 전학생들을 위한 무상 지원 주택 공사현장.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는 전남지역에서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한 학교의 자구책이 쏟아지고 있다. 교사들은 겨울방학이 오기 전 내년도 신입생을 찾아 읍·면으로 나서는 등 학교 통폐합을 피하기 위한 지역 학교의 눈물겨운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남지역 887개 초·중·고등학교 가운데 학생수 60명 이하 작은학교로 분류되는 학교는 모두 373개교(42%)다. 전남 전체 학교 절반이 미니 학교인 셈이다.

농어촌 지역인 전남은 지난 2009년부터 올해까지 모두 138개 학교(분교 포함)가 문을 닫았다. 지속적인 저출산과 전출로 전남 일선 시·군에 아이들이 사라지고 있어서다.

올해 전남지역 31개 학교는 신입생이 한 명도 없어 아예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이 수년간 계속되자 농어촌 학교들은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홍보활동에 나서는 등 눈물겨운 노력을 벌이고 있다.

전남 강진군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거의 왠만한 농어촌 학교들이 겨울방학이 오기전 읍·면이나 인근 도시지역으로 나가 신입생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당장 한, 두명의 학생이 아쉬운 학교 입장에서는 발품이라도 팔아 학생들을 유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최근 전학생 가족을 위한 무상 주택지원으로 화제가 된 화순 아산초등학교도 학생수 감소로 인한 학교 통폐합을 막기 위해 이같은 파격 지원책을 꺼내들었다. 아산초는 6학년 학생 10명이 내년에 졸업하면 학생수가 10명대로 줄어들 처지다.

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운동부를 창단한 학교들도 있다.

전교생이 36명인 해남 삼산초등학교는 지난달 골프부를 창단했다. 한때 학생수가 600명이 넘던 삼산초는 학생수가 계속 감소하자 골프부 창단을 통해 학교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당장 골프부 선수는 2명 뿐이지만 학교 측은 향후 학교를 골프 명문으로 육성해 이른바 찾아오는 학교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최근 야구부를 창단한 나주 광남고등학교 경우도 학생수 감소에 따라 위기감이 커지면서 야구부 창단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지역 한 초등학교 교장은 “한해, 한해가 갈수록 농어촌에 아이들을 찾아보기 힘들어지면서 학교 차원의 학생 유치도 더 힘들어지고 있다”면서 “무상 주택지원이 파격지원책으로 받아들여지지만 학교 입장에선 입학생만 늘어난다면 더한 것이라도 할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이은창 기자 lec@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