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단횡단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인식 변화해야

최근 광주에서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망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18일 오후 7시15분께 광주 서구 마륵동 편도 5차선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고등학교 3학년 A(18)군이 승합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취업반에 재학중인 A군은 이날 회사 휴일을 맞아 친구들을 만나러 가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고지점 100m 인근에 횡단보도가 있었지만 A군은 좀더 빨리 약속장소로 가기 위해 무단횡단을 하다 머리를 크게 다쳐 병원 치료중 숨진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에서는 앞서 지난 14일에도 도로를 건너던 70대 노인이 SUV차량에 치여 숨지는 등 무단횡단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광주에서 발생한 무단횡단 사고는 1천205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보행자가 사망한 사고가 65건에 달했다. 올해만 해도 무단횡단으로 인한 사고가 10월 말 현재 239건 발생했으며, 9명이 숨졌다고 한다. 이처럼 빈번하게 발생하는 무단횡단 사고를 근절하기 위해 지자체에서도 차로조정, 교통신호 및 안전시설 설치 등 교통환경 개선에 나서고 있지만 사고가 줄어들지 않고 있다. 당장의 편의를 추구하는 보행자들이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무단횡단은 횡단보도까지 걷기 불편하다는 등의 이유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심리적인 요인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교통사고는 순식간에 발생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야기한다. 특히 무단횡단 사고의 경우 보행자의 사망사고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운전자에게도 가혹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자체에서 아무리 시설개선에 나서도 보행자의 무단횡단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지 않으면 사고는 끊임없이 발생할 것이다. 도로는 이용자 모두가 교통법규를 준수해야만 안전을 보장 받는 곳이다. 운전자의 준법운전은 물론이고 보행자들도 무단횡단을 해서는 절대 안된다. 급할수록 돌아간다는 말이 있듯이 바쁠수록 교통법규를 잘 지켜야 모두가 안전한 사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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