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합혁신센터 건립 협력 등 약속…해묵은 갈등 해결 ‘물꼬’

광주·전남, 혁신도시 발전기금 합의…용역 맡겨 결과 수용
복합혁신센터 건립 협력 등 약속…해묵은 갈등 해결 ‘물꼬’
1년 3개월만 상생발전委, 신규 과제 8건 포함 주요 현안 논의
“軍공항 이전 정부 주도하 추진 촉구”…원론적 논의 그쳐 아쉬움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한마음
25일 오전 광주광역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광주전남 상생발전위원회에 앞서 이용섭 광주시장(오른쪽)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과 복합혁신센터 건립에 대한 협약식을 갖고 포옹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이용섭 광주광역시장과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1년3개월 만에 공식적으로 만나 시·도의 해묵은 현안 해결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특히 광주·전남 갈등 요소로 지목됐던 혁신도시 공동발전기금 조성을 위해 공동 용역을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른 조처를 이행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지역 최대 현안인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는 광역자치단체가 앞장서기보다는 정부가 추진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데 의견을 모으고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는 25일 오전 광주시청 3층 비즈니스룸에서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 및 복합혁신센터 건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그동안 시·도의 갈등 요인 중 하나였던 공동 혁신도시 발전기금 조성과 발전재단 설립을 위해서는 내년에 국책 연구기관 등에 공동 용역을 시행하고 그 결과에 따른 조처를 성실히 이행하기로 합의했다. 기금 관리위원회 운영과 기금의 시기·규모, 사용처 등에 관한 내용을 연구용역을 통해 결정하자는 게 주요 골자다. 이는 지난 5월 나주시가 제안한 안을 광주시가 전격 수용한 것이다.

더불어 혁신도시의 정주여건 개선을 위한 복합혁신센터 건립에 적극 협력하고 2021년까지 지방비를 출연하기로 약속했다.

앞서 지난 8월 광주시와 전남도, 나주시는 복합혁신센터 국비 교부를 놓고 갈등을 빚었다. 광주시의 국비 분리 교부 요청에 나주시는 입장문을 통해 광주시를 정면 비판하는 등 첨예하게 대립한 바 있다.

협약식을 마친 뒤 광주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상생발전위원회에서는 기존에 발굴한 협력과제 24건의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민선 7기 신규과제를 비롯한 8가지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신규과제는 ▲혁신도시 시즌 2 공공기관 추가 이전 공동대응 ▲빛가람 혁신센터 건립 ▲광주 하남∼장성 삼계 광역도로 사업 ▲광주 삼도∼함평 나산 광역도로 사업 ▲광주∼고흥 우주센터 고속도로 사업 ▲호남고속도로 삼례IC∼광주TG 확장 ▲2020 전남 국제 수묵 비엔날레 성공개최 협력 ▲제13회 광주비엔날레 성공개최 협력이다.

기존 과제 가운데는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협력 등 5건을 완료하고 19건을 지속해 추진한다.

시·도는 광주 인공지능, 전남 블루 이코노미 등 핵심 산업 추진에 인적·물적 교류와 행정지원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광주·전남이 함께 노력해 이뤄낸 공동혁신도시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2차 공공기관 이전 시 광주·전남 지역으로 공공기관 추가 배정 등 기관 유치에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시·도는 무등산권 세계지질공원의 체계적 관리를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통합본부를 설치하고 생태관광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핵심 현안인 광주 군 공항 이전과 관련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추진해야 할 국책사업이라는데 인식을 함께하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정부 주도하에 추진할 것을 촉구하고 협력하기로 했다.

이날 위원회는 민감한 갈등 현안인 공동발전기금 조성에 대해 일부 합의를 이끌어낸 것은 성과로 평가되는 반면 가장 큰 현안으로 꼽히는 군공항 문제와 관련해서는 원론적 수준의 논의에 그쳐 아쉬움이 남는다.

이 시장은 “광주·전남은 1천년을 함께한 공동 운명체이자 생활권인 만큼 하나로 똘똘 뭉쳐 단일 광역 경제·문화권 발전 체계를 구축해야 국책사업, 관광객, 투자 유치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광주·전남이 동심만리(同心萬里)의 같은 마음으로 번영의 미래시대를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과거를 보면 미래를 알 수 있다는 관왕지래(觀往知來)라는 말처럼 광주와 전남은 지난 천년 시간 역사와 문화를 함께한 동반자이자 한뿌리, 한 몸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다시 상생 협력의 의지를 다지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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