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 더 기대되는 광주FC의 ‘젊은 피’ 임민혁·김정환

올해 공수 맹활약 1부 승격 뒷받침

임-“실력으로 인정받아 팀 주축선수 되고 싶다”

김- “성장한 모습 보여주고 싶어…ACL 목표”

지난 3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광주FC 임민혁(왼쪽)과 김정환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새로운 출발선에서 밝은 미래를 꿈꾸는 광주FC의 내일을 더욱 기대하게 하는 힘이 있다.

바로 광주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로 꼽히는 두터운 스쿼드, 그 중심을 지키는 젊은 선수들이다.

올 시즌 광주는 성적과 함께 내년을 위한 탄탄한 발판을 쌓았다. 주포 펠리페를 비롯해 주장 김태윤, 여름 등 베테랑 선수들의 노력은 물론 공수 모두에서 젊은 선수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전방에는 김정환, 김주공, 엄원상 등이, 후방에는 이시영, 임민혁 등의 성장이 눈부셨다.

그중 김정환과 임민혁은 유일하게 1부 리그에서 뛰었던 경험이 있다. 나란히 2016년 FC서울에 입단한 뒤 2018년부터 광주 유니폼을 입었다. 2년 만에 복귀하는 1부 리그, 더욱이 내년 시즌을 임하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지난 3일 목포국제축구센터에서 만난 김정환과 임민혁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임민혁은 “지금까지는 어린 선수로서 기회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년부터는 실력으로 인정받아 팀의 주축선수가 되고 싶다”며 “얼마나 성장했는지 체감해보고 싶다. 매형인 김선민(대구FC) 선수를 만나고 싶다. 경기는 경기이기 때문에 봐주지는 않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정환은 “팀에 소금 같은 존재가 되고 싶다. 서울을 상대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바람”이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서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에도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두 사람이 함께 한지도 벌써 4년째다. 팀 내 누구보다도 가까우면서도 함께 치른 데뷔전을 망쳤다는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웃기면서도 슬픈) 추억도 남겼다.

임민혁은 “(김)정환이랑 경기를 뛰면 좀 더 편하고, 잘된다. 서로 잘하는 부분을 알고 잘 맞는다”며 “프로 첫 선발 데뷔전도 함께 망쳤다. 저는 골 두 골 먹고 퇴장을 당했다. 그때는 정말 힘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이어 김정환은 “갑자기 선발로 들어가면서 주눅이 들었던 것 같다. 상대 선수와 눈을 한번 마주쳤는데 그 후로 고개를 못 들었다”며 “골을 먹을 때마다 나 때문인 것 같은 생각에 더 위축됐다. 이제는 웃으며 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시즌 겪은 크고 작은 부상에도 서로는 큰 힘이 됐다. 두 사람 모두 팀이 승승장구하는 상황에서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적지 않은 고민을 했었다.

임민혁은 “팀이 무패하고 있을 때 부상이 와서 한편으로는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우승에 영향력을 미쳤으면 더 큰 기쁨이 있었을 텐데 아쉬움이 남는다. 대표팀 훈련을 다녀온 뒤 자신감이 올라와 마지막에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환은 “빨리 복귀해서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쉬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마음을 내려놓게 됐고 팀에 대한 애정은 더 커졌다”며 “내년에는 다치지 않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내년 시즌을 위한 준비도 이미 시작됐다.

임민혁은 “항상 휴식기 동안은 모교인 수원 공고에서 운동을 했다. 이번에도 그럴 생각”이라며 “1부 리그는 더 전투적이기 때문에 체중을 4~5kg 정도 찌워 파워와 피지컬 부분을 보완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정환은 “슈팅 부분에 많이 신경 써서 내년에 골 좀 많이 넣고 싶다”며 “진짜 꿈도 크게 가지라고 10골은 넣고 싶다”고 다짐했다.
/한아리 기자 ha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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