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 들여 조성했지만 매출 증가에 도움 안돼

“북구 패션의 거리 ‘트릭아트’ 예산만 낭비”
수천만원 들여 조성했지만 매출 증가에 도움 안돼
가판대·불법 주차 차량으로 가려져 눈에도 안 띄어
 

광주광역시 북구가 용봉동 패션의거리에 수 천만원을 투입해 트릭아트를 조성했지만 인도에 설치돼 주민들로 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고, 인도 파손으로 인해 보수공사가 진행 될 경우 수 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다시 조성해야 돼 혈세 낭비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5일 용봉동 패션의거리 트릭아트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트릭아트 위 불법주정차 모습.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 북구가 용봉동 패션의 거리에 트릭아트 등을 조성해 활성화에 나섰지만 효과는 미미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수천만원을 들여 트릭아트를 조성했지만 매출과 방문객 증가에 별 영향을 못 끼치고 있는 것이다.

5일 북구에 따르면 용봉동 패션의 거리 트릭아트는 사업비 4천만원(국비 2천400만원·시비 800만원·구비 800만원)이 투입돼 용봉IC입구에서 신안교까지(총 1.2㎞) 일대에 70여개 매장 중 10곳 앞에 조성됐다. 구는 이를 위해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멀쩡한 보도블럭을 뜯어내고 그 자리에 트릭아트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인들과 방문객들의 반응은 냉랭하다. 북구가 방문객들의 발길을 붙잡기 위해 인도에 조성한 트릭아트가 의류매장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거나 눈에 잘 띄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부분 상인들은 매출 상승에도 아무런 효과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트릭아트가 상가 건물 외벽이 아닌 인도에 조성되면서 관리에도 허술한 점을 보였다. 자칫 인도 파손과 도로 포트홀이 생길 경우 또 예산을 들여 다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또한 간혹 불법 주차 차량과 가판대가 트릭아트를 가리고 있어 시민들은 제대로 된 구경도 못하는 실정이다.

용봉동 패션의 거리에서 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이모(41·여)씨는 “트릭아트가 조성돼 처음엔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방문객과 매출이 증가한 것도 아니다”며 “트릭아트가 그려진 인도 위 불법 주차 차량때문에 보이지 않아 효용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날 트릭아트가 그려진 인도 위에 불법 주차된 차량이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또한 매장의류 가판대가 트릭아트를 가리고 있어 방문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지 못하고 있었다. 시민들은 트릭아트를 놓고 사진촬영도 할 수 없거니와 제대로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이를 두고 일부상인들과 방문객들은 전형적인 보여주기식 행정이라고 쓴 소리를 했다.

북구에 사는 김순희씨는 “패션의 거리 활성화를 위해선 외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실질적으로 상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의류매장 특성상 외벽에 트릭아트를 조성할 수 없어 인도에 설치했다”면서 “트릭아트가 조성된 지 한달밖에 되지 않은 만큼 방문객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