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화는 처음…중진 물갈이 신호탄 되나

민주당 원혜영·백재현 내년 총선 불출마
공식화는 처음…중진 물갈이 신호탄 되나
 

원혜영-백재현, “총선 불출마 선언”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 의원(왼쪽)과 3선 백재현 의원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관련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더불어민주당 5선 원혜영(경기 부천시 오정구) 의원과 3선 백재현(경기 광명시갑) 의원이 11일 내년 총선 불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두 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그동안의 의정활동에 대한 소회와 불출마 결심을 담은 합동 기자회견을 가졌다.

원 의원은 “저는 이번 20대 국회를 끝으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20대 총선을 준비하면서 가져왔던 오래 된 생각이었다”며 “민주주의와 사회 정의 실현에 앞장섰던 후배 세대 정치인들이 더 큰 책임감으로 정치를 바꾸고, 새로운 세대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원 의원은 “정치인으로서 과정 과정마다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순탄한 여정이었다. 수도권의 특색 없던 부천을 문화도시로 재창조하고 세계 최초로 버스안내시스템(BIS)을 전면 도입해 실용화했으며 깨끗한 정치 실현과 국회 선진화법 제정 등 정치 개혁의 성과도 이뤄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원 의원은 이어 “개헌, 선거제도 개혁, 국회 개혁 등 일하는 정치를 위해 반드시 이루어야 할 개혁 과제들을 마무리 짖지 못한 것은 내내 안타깝고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정책위의장, 경기도당위원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낸 백 의원은 “지난 30여년 세월동안 ‘풀뿌리 민주주의인 지방자치’를 ‘자치분권의 실현’을 끊임없이 외쳐 왔다”며 “총 7번의 선거에서 변함없이 저를 지지해주신 광명시민 여러분들에게 머리 숙여,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백 의원은 “20대 국회가 5개월이 넘게 남아 있다. ‘협력과 상생의 문재인 정부’가 성공하도록, 민주당 직능대표자회의 의장으로서, 국회의원으로서 최선을 다해서 그동안 못 다한 일들 ‘최후의 일각까지 광명정대’하게 챙기도록 하겠다”며 “지난 30여 년 동안 혹시 저로 인해 상처를 입으신 분들, 서운함이 있으셨던 분들에게는 ‘용서와 화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총선 전 불출마를 공식화한 중진은 사실상 원 의원과 백 의원이 처음으로 민주당 내 ‘중진 용퇴’의 물꼬를 틀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중진 중에는 당내 최다선인 7선의 이해찬 대표가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일찌감치 총선에 나서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현재는 무소속이지만 민주당 원로인 6선의 문희상 국회의장도 불출마를 검토하고 있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