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형 인재 양성 위한 학생중심 교육혁신 이룰 것”

남도일보가 만난 사람-민영돈 제17대 조선대학교 총장
“미래형 인재 양성 위한 학생중심 교육혁신 이룰 것”

광주일고 2학년때 유신철폐 운동으로 퇴학처분
대학시절엔 전두환 신군부 타도 민주화운동 투신
1989년 전임강사 발령 의료현장서 제자들 교육

“2021년 대학진단평가 상위권 진입으로 재도약
‘입학부터 취업까지’맞춤형 교육시스템 강화
구성원 갈등 털어내고 조선대 백년대계 수립”
 

민영돈 조선대학교 제17대 총장은 “대학이 겪은 그동안의 어려움과 갈등을 깨끗이 털어내고 교육혁신, 산학혁신, 경영혁신 등 세 가지 분야의 혁신을 통해 100년 대학의 인재양성 요람을 실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조선대학교 제17대 민영돈 총장이 11일 취임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취임식에는 박관석 조선대 이사장을 비롯해 박주선·김경진 국회의원, 김혁종 광주·전남총장협의회장 등 지역 대학 총장, 임택 동구청장과 김병내 남구청장 등 내외빈 500여명이 참석하는 등 성황을 이뤘다.

민 총장은 취임사에서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대학의 재정난이 가속하는 어려운 교육환경”이라며 “신임 총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과 막중한 사명감을 안고 새로운 항해에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형 인재 양성을 위한 학생 중심 교육혁신 ▲자율에 기반한 특성화와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산학혁신 ▲학생 중심의 행정과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한 경영혁신 등을 약속했다.

민 총장은 “대학이 그간 겪은 어려움과 갈등을 깨끗이 털어내고 ‘조선대학교의 백년대계’를 수립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남도일보는 민 총장을 만나 취임 소감과 위기의 조선대를 이끌어갈 복안을 들어봤다.

조선대학교 전경

-총장 취임을 축하한다. 우여곡절 끝에 취임해 소회가 깊을 것 같다. 취임식을 마친 소감은?

▶다소 긴 터널을 통과한 것 같지만, 무사히 문제가 해결되고 갈등이 봉합돼 참으로 다행스럽다. 강동완 전 총장님도 취임식 이전 직원들에게 공식적으로 공개하는 메시지를 통해 취임식을 축하한다고 말씀하시어 화합의 자리를 빛내주셨다. 조선대 제17대 총장으로서 우리 대학의 73년 역사를 계승하고 다가올 개교 100주년의 기틀을 다지기 위해 주어진 책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
 

민 총장이 취임식에서 조선대 교기를 흔들고 있다.

-고등학생, 대학생 시절, 유신철폐 운동과 전두환 신군부 타도 및 민주화 운동에 투신했다고 들었다. 살아오면서 고비가 많았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고교입학시험 마지막 세대였던 저는 광주일고 2학년 초에 박정희 정권 ‘유신철폐 학생시위 모의사건’으로 퇴학처분을 받아 학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7살의 나이에 세상에 나가기도 전에 좌절할 뻔했으나 부모님의 믿음과 격려, 그리고 친구와 선배 등 주위 여러 사람들의 도움으로 곧바로 제자리로 돌아올 수 있었다. 그리고 검정고시에 합격한 다음 조선대 의과대학에 입학했다.

대학 재학 중에는 전두환 신군부 타도와 학원 자율화 시위 등 민주화 열풍이 거셌던 1980년 본과 3학년 때 5·18민주화운동이 진압된 이후 학교당국은 학원소요사태의 주동자로 저를 지목하고 정학처분을 내려 한 해 유급하고 졸업했다. 학창시절 고비를 그렇게 넘겼다.

하지만 대학 졸업 후 조선대병원에서는 시위 전력자 리스트에 올라 있어 인턴 지원서를 받아주지 않아 전남대 출신 의사들이 대부분인 광주기독병원에 응모할 수밖에 없었다. 전공의 수련과정을 마치고 외과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후 광주기독병원에서 외과 과장으로 남아 진료와 후진 교육을 하게 됐다. 그 즈음에 조선대에서는 박철웅 구재단이 물러나고 체제 변화가 일어나 이돈명 총장이 취임하셨다. 1989년 7월 모교 의대 전임강사로 발령받아 재직하며 강의실과 의료현장에서 제자들을 교육해 왔다.
 

민영돈 총장이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현재 조선대가 안고 있는 최대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조선대에서는 현재 가장 우선적으로 대학혁신과 지속 성장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중장기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2021년 교육부의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에서 상위권 진입으로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중장기 발전전략에는 수요자 중심의 선진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특성화를 통한 대학 브랜드 고도화 방안을 수립하고자 한다.

또한 사회맞춤형 융복합 연구시스템을 구축하고 4차 산업 사회 맞춤형 산학 고도화를 위한 체계적인 방안 등을 수립할 계획이다.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대비 전략은 이미 자체진단위원회 실무진이 구성돼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 교육부에서 발표한 3주기 대학기본역량진단평가 지표를 토대로 구체적으로 실행계획을 확정해 대학의 행·재정적 지원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올해 초 선정된 대학혁신지원사업(Ⅱ유형 역량강화형)을 추진하면서 교육과정과 교수-학습 지원체제 분야에서 획기적인 혁신을 실행하고 있다.
 

-앞으로 4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할 역점 사업은.

▶먼저 취업 성공을 위한 맞춤형 교육 시스템을 강화하겠다. 이를 위해 전주기 커리어개발 프로그램을 통한 ‘입학부터 취업까지’ 맞춤형 지원에 나설 것이다.

학생들의 창업 경험 학습 및 기업가 정신 함양 프로젝트도 시행하려고 한다. 조선대를 ‘스타트업 스테이션화’하겠다. 단과대학별로 창업스테이션을 설립·운영해 지역 내 창업지원기관과 학생들의 중계기관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겠다.

두 번째로 자율에 기반한 특성화와 지역사회 연계를 위한 산학혁신 추진하겠다. 특성화 기준 융합연구에 집중 투자할 것이며, 융합연구 지원 및 연구성과 평가 체계를 개선할 것이다. 대학 캠퍼스 내에 혁신 파크사업을 유치하고 산업체 R&BD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마지막으로 학생 중심의 행정과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한 경영혁신을 이루겠다. 대학 거버넌스를 선진화시키고 단과대학 자율·책임운영을 통해 자체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경영시스템을 개선해 나가겠다.
 

민영돈 총장은 취임식을 앞두고 대학 도서관을 찾아 학생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며 소통행정을 펼쳤다.

-끝으로 대학 구성원과 광주시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부응하고자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대학혁신과 그 과정에서 나온 구성원들 간의 진통으로 인해 염려를 끼쳐드린 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그 동안 우리 대학이 겪은 갈등을 깨끗이 털어내고 미래를 개척해 나가겠다. 구성원 모두가 온 힘을 다해야 겠지만, 무엇보다 지역사회의 든든한 지지가 뒷받침될 때 우리 대학은 세계가 인정하는 인재 양성소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이다. 조선대의 미래를 위해 지역민들의 아낌없는 지지와 격려, 그리고 편달을 부탁드린다.
/김경태 기자 kkt@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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