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여수산단 대기업들 “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과드린다”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대표이사(사진 오른쪽) 등 회사 관계자들이 11일 여수시의회를 찾아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태에 대해 대시민 사과를 하고 있다./사진=여수시의회 제공

여수산단 기업 대표들이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태와 관련해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12일 여수시의회에 따르면 한화케미칼 이구영 대표이사와 금호석유화학 문동준 대표이사는 전날 시의회를 차례로 방문했다. 지난 10일에는 롯데케미칼 임병연 대표이사가 여수시의회를 찾았다.

이들은 서완석 의장과 이찬기 부의장, 고희권 의회운영위원장, 박성미 기획행정위원장, 백인숙 환경복지위원장, 주종섭 해양도시건설위원장, 김행기 여수산단특별위원장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친필 서명한 사과문을 제출하고 시민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했다.

재발방지 대책 이행, 주민 피해보상, 사회공헌사업 이행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의원들은 이날 기업들의 도의적 책임을 강조하고, 무너진 시민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급선무인 만큼 약속한 개선대책을 충실히 이행하고 주민 피해보상에도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지역인재 채용, 지역물품 구매, 지역 업체 이용 등 회사규모에 맞는 사회공헌사업을 추진하고 전문가로 구성된 상시감시센터 설립·운영에 적극 협조할 것도 권고했다.

기업 대표들은 이에 대해 진정성 있는 노력을 통해 친환경 사업장을 구축하고, 개선대책도 차질 없이 이행하며 민관협력 거버넌스에서 결정된 사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답했다.

앞서 LG화학은 배출조작 사태가 불거지자 즉시 사과문을 발표하고 관련 생산시설 폐쇄를 결정했다. 지난 9월에는 GS칼텍스 허세홍 대표이사가 시의회를 방문해 사과하고 개선대책을 약속한바 있다.

서완석 의장은 “여수산단 내 대기업들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측정치 조작으로 시민들이 큰 충격을 받았고, 배신감에 분노하고 불신을 갖고 있다”며 “각 기업 대표이사들이 직접 시민에게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한 만큼 이를 충실하고 진정성 있게 추진해 달라”고 말했다.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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