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2사태 주범 전두환 향해 5월 단체 비난 봇물

광화문 광장에 무릎꿇은 전두환 동상
12·12사태 주범 전두환 향해 5월 단체 비난 봇물
“반성없이 골프치며 호의호식·구속시켜야” 주장
전씨, 측근들과 12·12 기념오찬 사실 전해져 ‘빈축’
 

신군부가 일으킨 12·12 군사반란 40주년인 12일 5·18 관련 단체 회원들이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전두환씨의 구속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이를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한 조형물을 세워놓았다. /연합뉴스

 

 

12·12 군사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찬탈하고 이를 정당화 할 목적으로 광주시민들을 학살했으면서도 40년동안 이를 부정하고 있는 전두환을 향해 5·18단체들이 일제히 비난 목소리를 냈다.

5·18시국회의, 5·18구속자회 서울지부, 5·18민주운동부상자회 서울지부는 12·12사태 40주년을 맞아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반란수괴이자 광주학살 주범인 전두환을 구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체는 “지난 1979년 전두환은 군인의 사명과 의무를 저버리고 반란을 자행, 반란의 수괴로서 악행을 드러냈다”며 “하지만 응당한 처벌을 받지 않고 사면된 뒤 ‘29만원밖에 없다’는 변명으로 1천억원이 넘는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전씨는 알츠하이머 등 건강상 이유로 5·18 관련 형사재판(고 조비오 신부 명예훼손 혐의)에는 출석하지 않으면서도 정작 지인들과 골프를 치며 호의호식하고 있다”며 “강제구인과 구속을 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직후 단체는 자체 제작한 전씨 동상을 발로 차는 등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같은 비난 분위기속에서도 전씨는 이날 최세창 (당시 3공수여단장)과 정호용 (당시 특전사령관) 등 ‘12·12’사태 주역들과 함께 강남 모 식당서 1인당 20만원짜리 식사를 하며 ‘12·12 40주년 기념 오찬’을 한 것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이를 두고 광주지역 5·18단체 관계자들은 ‘후안무치(厚顔無恥)’ 의 전형이라며 격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있다.

조진태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12·12사태는 전두환이 주도했던 군사반란으로 권력찬탈을 위해 광주시민들을 학살했다”며 “반성은 커녕 12·12 사태 40주년인 이날 자신의 측근들과 기념 오찬을 했다. 그들은 스스로 정당하게 생각하고 있고, 전 사죄나 반성의 생각이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문흥식 5·18 구속부상자중앙회장도 “12·12군사반란은 5·18광주학살까지 이어진 다단계 쿠데타임이 지난 대법원 판결로 확인됐다”며 “그럼에도 반성없는 전두환을 반드시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심진석 기자 mourn2@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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