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공사-서진건설, 유가증권 반환 이견 좁혀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20일 협약 체결
도시공사-서진건설, 유가증권 반환 이견 좁혀
 

어등산 관광단지 조성사업 대상지

14년간 표류했던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사업이 곡절 끝에 20일 본궤도에 오른다.

19일 광주도시공사에 따르면 20일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자인 서진건설과 사업 협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도시공사와 서진건설은 당초 지난 16일 협약을 체결하기로 했으나 서진 측에서 48억원 상당의 유가증권 반환을 요청하면서 협상 기한을 19일까지 미룬 바 있다.

서진건설이 광주시에 예치해 놓은 유가증권은 사업을 이행하겠다는 담보로 토지구매비를 제외한 사업비 4천800억원의 100분의 1규모인 48억원이다.

서진건설은 유가증권을 돌려준다면 19일 협약을 체결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도시공사는 유가증권이 사업이행 담보를 위해 받은 만큼 협약체결과 이행보증금에 대한 은행권의 지급보증이 마무리돼야 돌려줄 수 있다고 맞섰다.

서진건설은 협상 기한 마지막 날 오후까지 고심한 끝에 도시공사의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도시공사는 협약 체결에 앞서 26일까지인 유가증권 기한 연장이 필요하지만 유가증권이 예치된 금융권이 문을 닫는 바람에 협약 체결을 하루 늦추기로 했다.

최종 협약이 이뤄지려면 서진건설이 협약 체결 이후 10일 이내에 전체 사업비의 10%인 483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일시 납부해야 한다. 유가증권은 사업 이행 담보인 만큼 협약 체결 이후 10일 이내까지 기한이 연장돼야 한다.

어등산 사업은 군부대 포 사격장으로 황폐화한 어등산에 유원지, 휴양시설, 호텔, 골프장, 공원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2005년 협약과 그 이듬해 첫 삽을 뜬 이후 10년이 넘도록 골프장 조성 이외에는 진척이 없는 상태다.

최근에는 호반을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협약 직전에 공공성과 사업성 조화 방안에서 이견을 보여 무산됐다.

다시 공모에 나선 도시공사는 올해 7월 서진건설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으나, 서진건설이 비용 부담을 들어 이행보증금 분할 납부, 토지소유권 이전 선분양 등을 요구해 협약 체결이 미뤄졌다.

시는 서진건설의 요구가 수익성보다는 공공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수용 불가 입장을 고수했고, 서진건설이 요구를 철회하면서 협약 체결을 목전에 뒀다. 하지만 유가증권 반환 여부를 놓고 양 측간 이견이 생기면서 곡절을 겪었으나 이견을 좁히며 협약 체결을 남겨놓고 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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