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제철소 폭발사고 철저한 조사로 재발 막아야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또 다시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했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지만 폭발 충격으로 직경 1m 크기의 쇳조각 파편이 300여m나 떨어진 이순신대교까지 날아갔다고 하니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불은 24일 오후 1시 14분께 제철소 3제강공장 앞에 설치된 포스코 ICT 폐열 발전설비에서 두차례 폭발과 함께 발생했다. 이 불로 작업자 한 명이 복부 등을 크게 다치는 등 모두 5명이 부상을 입고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사고는 폐열을 회수해 발전하는 축열 복합설비 테스트과정에서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순신대교 난간이 심하게 파손되고 도로 일부가 깊게 파여 한때 교통이 통제됐다. 또 주택단지가 밀집한 인근 중마동 지역에는 창문이 심하게 흔들리는 등 지진을 방불케 해 시민들이 불안에 떨어야 했다.

소방차 16대와 소방인력 170명을 투입해 50여분 만에 불길을 잡은 소방당국은 축열 설비에서 발생한 열이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온도가 떨어져야 하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폭발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광양경찰서, 노동부, 소방청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합동 감식반도 25일 사고 현장을 찾아 현장감식에 들어갔다고 하니 조만간 결과가 나올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포스코 광양제철소의 화재 폭발 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는 점이다. 지난 6월엔 용접 작업을 하다 폭발 사고가 발생해 작업자 한 명이 숨지고 한 명이 다쳤다. 7월에는 정전 사고가 발생해 잔류 가스가 배출되지 못하고 배관 안에서 불이 붙으면서 붉은 화염과 시커먼 연기가 광양시내를 뒤덮었다.

이런 마당에 또다시 폭발 사고가 발생했으니 주민들의 불안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당국과 포스코는 이번에 폭발 사고의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해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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