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만 국내 첫 자동차 공장…1만 2천명 고용효과 기대감

시동 건 ‘광주형 일자리’ 車공장, 지역경제 훈풍 부나
23년만 국내 첫 자동차 공장…1만 2천명 고용효과 기대감
노동계 갈등·취지 퇴색 우려…지원 특별법 조속 통과돼야
 

노사상생의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자동차 공장이 들어서는 광주광역시 광산구 빛그린국가산업단지.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형일자리 첫 모델인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이 기공식과 함께 역사적인 첫 발을 뗐다. 청년 일자리 창출과 함께 한국 경제 구조의 체질개선, 지역 경제 활성화 등의 동력이 될 것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반면 노·사·민·정 대타협이라는 기본 취지에 맞게 노동계와의 신뢰성 회복은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있다.

◆23년만에 국내 첫 車공장…韓 경제 체질개선 시험대=26일 광주 광산구 빛그린산단에서 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기공식이 개최됐다. 국내에서 새로운 자동차공장이 건립되는 것은 1998년 르노삼성자동차 부산 공장 이후 23년 만이다.

국내 자동차 생산능력 부동의 1위를 자랑하는 현대차가 공장 신설부지로 광주를 택하면서 광주시가 오랜 기간 꿈꿔 온 ‘한국의 슈투트가르트’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 독일의 슈투트가르트는 메르세데스 벤츠와 포르셰의 본고장으로, 광주에는 기아자동차에 이어 현대차가 참여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까지 들어선다.

장기적으로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을 친환경차 생산라인으로 변경하고 투자를 확대할 경우 광주시가 지속가능한 미래먹거리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형일자리는 노사민정 대타협이라는 새로운 산업공동체 의사결정 구조를 띄고 있어 전국적으로 주목 받고 있다.

적정임금, 적정근로, 노사 책임경영, 원하청 관계 개선 등 4대 원칙을 세운 광주글로벌모터스는 한국 경제가 직면한 고비용·저효율 문제를 개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광주형일자리 노사민정협의회는 임금 인상률은 물론 고용안정과 생산안정, 근무형태, 인력운용 등 평화적·생산적 노사관계를 운영토록 지원한다.

◆1만2천명 고용효과…경기 활성화 기대=광주글로벌모터스 자동차공장 건립을 통한 고용 효과는 직접 고용하는 정규직 1천여 명을 포함해 협력업체 채용까지 합하면 1만2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규직은 주 44시간 근무하고 평균연봉 3천500만원을 받는다. 국내 다른 자동차공장보다 임금이 낮지만 정부와 광주시가 임대주택, 어린이집 제공 등 각종 복지혜택을 제공해 체감임금은 더 높아진다.

정부와 광주시는 광주글로벌모터스 임직원의 복지를 위해 광주형일자리 지원사업으로 3천억원대의 인프라를 구축한다.

행복·임대주택 건축, 노사동반성장지원센터 건립, 공동 직장어린이집 운영, 개방형체육관 신축, 진입도로 개설 등 5개 분야의 사업을 추진하며, 전체 사업비 중 90% 가량이 국비다.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면 빛그린산단 활성화는 물론 인접지역 경기 활성화에도 호재가 될 전망이다.

◆노동계와 갈등, 취지 퇴색 우려…지원 특별법 조속 통과=광주형 일자리의 한 축인 노동계와의 갈등은 풀어야할 가장 큰 과제다. 노동계는 법인이 설립된 후 노동이사제 등 노동계의 참여를 보장해달라며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결국에는 착공식까지 불참해 노사 상생의 의미가 퇴색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한국 자동차 산업 현장에서 발생한 것처럼 노사가 타협이 아닌 갈등만을 노출한다면 ‘협의를 통한 상생 모델 구축’은 공염불이 되고 사업 표류 가능성마저 있다.

글로벌모터스가 노동계와 협의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는 만큼, 시와 지역 각계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광주형 일자리 지원 근거를 담은 국가균형발전 특별법 개정안의 본회의 통과도 시급하다. 특별법에는 광주형 일자리와 같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개념을 정의하고 행정·재정적인 지원 근거 조항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지자체가 직접 영리 법인에 출연·출자할 수 있도록 해 광주시가 합작법인에 투자 지원하는 법률적인 근거가 마련되게 된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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