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도시철도공사 등 외부인 북적, 인근 상권에서는 볼멘 소리도

“한푼이라도 아끼자”…구내식당 점심 ‘알뜰족’
광주도시철도공사 등 외부인 북적
4천원대 저렴한 식사에 인기
하루 방문객만 200여명 달해
인근 상권에서는 볼멘 소리도
 

광주도시철도공사 지하 1층 구내식당에 직원들과 외부인들이 점심식사를 위해 줄을 서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일반 식당보다 훨씬 값싸고 맛도 좋은데 당연히 공공기관 구내식당에 가죠…”

지난 17일 점심시간, 광주도시철도공사 지하 1층에 마련된 구내식당에는 유니폼을 입은 직원들 사이로 일반 시민들이 길게 줄서 있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공사 직원들은 점심값으로 식권을, 일반인들은 현금 4천원을 내며 점심을 즐기고 있었다.

도시철도공사 구내식당 장점은 ‘자율 배식’이다. 원하는 만큼의 밥과 반찬을 먹을 수 있다. 식권 10장을 구매하면 1장을 더 준다. 이 때문에 간혹 일반인 손님들이 한꺼번에 식권을 구매해 이용하기도 한다.

도시철도공사 구내식당 이용객들은 40~70대 등 연령대도 다양하다. 회사원부터 어르신까지 인근 상무지구에서 업무를 본 뒤 단골식당처럼 이곳 구내식당을 찾고 있다.

이날 식당을 찾은 최모(65)씨는 “단돈 4천원에 고기와 생선을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는 곳은 광주시내에서 찾기 어렵기 때문에 도시철도공사 구내식당을 자주 찾는다”며 “일주일에 2~3번 정도는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한다”고 말했다.

광주도시철도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하루 평균 250여명의 외부인이 이곳을 방문했다. 하루 식수인원 450여명 중 직원은 200여명으로 직원들보다 외부인들이 더 많이 찾은 셈이다. 도시철도공사 뿐 아니라 북구의 한 통신업체 구내식당에도 하루 평균 20~30여명이 방문하는 등 인기가 높다.

이처럼 물가 상승 등으로 경찰서나 구청 등 관공서 구내식당을 찾는 점심 알뜰족이 늘고 있다.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메뉴로 이른바 경찰서 맛집으로 불렸던 광주 서부경찰서 구내식당은 외부인이 너무 몰려 아예 받지 않기로 했다. 외부인이 몰린 탓에 정작 경찰서 직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하지 못하는 불상사가 발생해서다.

관공서 구내식당이 인기를 끌면서 인근 상권에서는 손님을 빼앗기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오고 있다.

서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최화영(41·여)씨는 “구내식당 이용으로 주변상권은 점점 활력을 잃어가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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