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흥겨운 세시풍속, 多 같이 놀자
설빔 입고 온 가족 화합 민속놀이
윷놀이·연날리기·제기차기 등
광주·전남 곳곳 명절 행사 열려
한복 입은 입장객 기념품 증정도

<편집자주>
24일부터 27일까지 4일간의 짧은 설 연휴가 시작된다. 답답하고 꽉 막힌 귀성길을 뚫고 고향에 도착했지만 대부분 집 안 거실에 앉아 텔레비전만 시청하는 게 전부인 경우가 많다. 더욱이 어른들은 밤마다 어린 세대와 단절된 채 고스톱 판을 벌이기도 한다.

올해는 설날 세시풍속의 의미를 되새기며 온 가족이 화합할 수 있는 민속놀이를 즐기는 것이 어떨까. 모처럼 한데 모인 가족들끼리 설빔을 차려 입고 선조들의 옛 정취를 되새기고 돈독한 정을 쌓아보자.

◇ 가정서 즐기는 민속놀이

윷놀이와 연날리기, 제기차기, 팽이치기 등은 저렴한 비용으로 손쉽게 즐길 수 있어 가정에서 아이들과 함께하기 좋다.

윷놀이는 남녀노소 구별 없이 집 안에서도 하고 밖에서도 할 수 있는 정초의 가장 보편적인 놀이다. 윷을 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말판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것도 승패를 가르는 변수다. 그렇기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말을 쓰는 것도 손에 땀을 쥐게 한다. 윷짝을 던져 나올 때마다 ‘모야, 걸이야!’ 외는 소리는 윷놀이 판을 더욱 흥겹게 한다.

바람 부는 날에는 연날리기가 안성맞춤이다. 음력으로 한 해의 마지막 날인 섣달그믐 무렵부터 시작해 대보름까지 즐긴다.

멀리 날리고 높이 날리는 것도 신나는 일이지만 연과 연을 부딪치고 연줄을 얽히게 해서 연실을 끊어먹은 재미가 쏠쏠하다. 그래서 싸움용으로는 육모얼레나 팔모얼레를 많이 사용한다. 그만큼 재빠르게 실을 감고 푸는 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팽이치기와 제기차기도 가족들과 함께 즐기기 좋다. 팀을 나눠 이어치기를 하다 보면 협동심도 높아지고 즐거움도 두 배로 느낄 수 있다.

◇ 광주·전남 설 행사 ‘풍성’

설 연휴를 맞아 광주 전남 지역 곳곳에서도 귀성객과 주민이 흥겨운 연희마당을 즐길 수 있는 공연과 전통 민속놀이 체험, 문화예술행사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국립광주과학관 오는 24일부터 27일(25일 명절당일 휴관)까지 상설전시관을 무료 개방하며 한복을 입은 관람객은 ‘스포츠는 즐거워’특별전을 무료입장할 수 있다. 남녀노소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다짐하쥐, 즐겨보쥐, 함께하쥐 등 경자년 쥐띠 해의 특성을 살린 재미있는 이름의 3개 테마와 14종의 체험이 준비돼 있다.

참여 관람객에는 새해 ‘가족공감 어린이 뮤지컬’을 비롯해 가족단위의 양궁, 컬링(26일 오후 3시), 농구대회, 나만의 팽이 만들기, 대형윷놀이 자율체험, 우리가족 행복사진 찍기가 설맞이 행사기간 중 매일 펼쳐진다.

전남 곳곳에서도 민족 고유의 명절인 설을 맞아 세시 풍속놀이와 문화행사가 열린다.

국립나주박물관 오는 26일 어린이 판타지 뮤지컬 ‘겨울왕국’을 무료 공연을 진행한다. 이날 오후 2시와 4시 2차례 선착순으로 진행된다.

같은 날 오후 3시 박물관어린이체험놀이터에서는 ‘설날 손 인형극’이 열린다.

설 연휴 기간 관광지 전체를 무료개방하는 곳도 있다.

전남 담양군은 죽녹원, 메타세쿼이아 랜드, 소쇄원, 한국대나무박물관, 한국가사문학관, 가마골생태공원을 설 당일인 25일 무료 개방한다.

전남 해남군은 해남공룡박물관을 비롯해 우수영관광지 명량대첩해전사기념전시관, 두륜미로파크, 땅끝전망대, 고산윤선도유적지 등 5개소이다.

이와함께 방문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도 마련된다.

해남공룡박물관, 명량대첩해전사기념전시관, 두륜미로파크, 땅끝전망대에서는 설 연휴 기간 동안 한복을 입고 온 관광객에게 소정의 기념품을 증정할 예정이다.

고산윤선도 유적지에서는 굴렁쇠 굴리기와 제기차기, 투호놀이 등 민속놀이 마당이 마련되며, 땅끝순례문학관 상설체험도 정상 운영된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