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체제 개편 논의…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

안철수, 손학규 대표 만나 비대위 제안
“지도체제 개편 논의…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
꽃다발 전하며 친근감 보낸 손 “검토해 보겠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와 안철수 전 의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당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회동하고 있다./뉴시스

안철수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만나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안 전 의원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손 대표와 40여분간 비공개 대화를 나눈 뒤 기자들과 만나 “어려움에 처해있는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 활로에 대해서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눴다”며 “내일 의원단 (오찬) 모임이 있어서 그 전까지 고민해보시고 답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무엇에 대한 대답을 이야기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나머지 부분은 손 대표께 물어봐 달라”고 답변을 손 대표에게 넘겼다.

안 전 의원이 자리를 뜬 후 집무실에서 나온 손 대표는 기자들에게 “그동안 당이 겪은 어려움과 제가 겪은 어려움, 지금 탈당해 나간 사람들이 어떻게 했는지 등 당 사정에 대해 이야기했다. 안 전 의원 측근을 자임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했다”고 밝혔다.

손 대표는 “제가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했더니 지도체제 개편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 그 대안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자고 했다”며 “비대위 구성을 누구에게 맡기냐고 했더니 자기에게 맡겨주면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손 대표는 이어 “비대위 구성과 전당원 투표를 지난 대선 전에 당에서 한 게 있던 모양이다. 저는 알지 못하는데 그런 것도 할 수 있고 재신임 여부도 물을 수 있고”라며 “구체적인 것을 생각해보고 지금 당장은 말고 내일 의원 모임이 있는데 그 때까지 답을 달라는 것이 마지막 이야기였다”고 말했다.

이번 만남은 안 전 의원이 앞서 손 대표에게 요청하면서 성사됐다.

안 전 의원은 이날 비공개 대화에 앞서 모두발언에서는 “귀국 전부터 예정된 일정이 있어서 그 일정을 다 치르고 오늘 당에 인사를 드리러 왔다”고 양해를 구한 뒤 “손 대표님과 지금 어려움에 처해있는 우리 당을 어떻게 살릴 것인지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겠다”고 말했다.

예정된 시간보다 10여분 먼저 도착해 안 전 의원을 기다렸던 손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 안철수 대표에 대한 기대, 아주 크다. 안철수 현상을 일으킨 장본인”이라며 “대선이다, 서울시장선거다 하면서 안 대표에 대한 기대가 조금 줄어든 면이 있기는 하지만 참신하고 정직하고 올바른 정치가 서야 한다는 면에서 안 대표와 같은 새로운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안 전 의원에게 환영의 뜻으로 꽃다발을 건넸고 발언 중에는 책상 위에 있는 안 전 의원의 손을 꽉 잡으며 친근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안 전 의원은 28일 바른미래당 소속 안철수계 및 호남계 의원들과 오찬 회동을 가질 예정이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