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지지 확인” vs “제3지대 기대”

■광주·전남 정치권이 전하는 설 민심
“文 정부 지지 확인” vs “제3지대 기대”
총선 앞둔 여야 의원, 민심 청취 엇갈려
“신당 관심 못 느껴”…“견제구도 필요”
 

마스크 쓰고 일상으로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인 ‘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7일 광주송정역에서 귀경객들이 마스크를 쓴 채 서울행 KTX 열차에 오르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제21대 총선을 80여 일 앞둔 올해 광주·전남지역 설 민심은 4월 치러질 국회의원 선거에 대한 관심과 민생 문제 등이 화두로 떠올랐다.

총선 표심의 바로미터인 설 연휴 민심 탐방에 나선 여·야 국회의원들은 ‘문재인정부 성공’과 ‘제3지대 필요성’이라는 엇갈린 여론을 전했다.

광주지역 유일 여당 의원인 송갑석 민주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27일 “총선을 앞두고 정치에 관심이 많았는데, 민주당 지지세가 굳건해 보였다”며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검찰 등의 개혁을 성공시키고 한국당의 행태를 견제하기 위해 민주당에 힘을 실어줘 과반 이상 의석을 확보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밝혔다. 또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 상인들께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며 “민생을 위한 입법을 주도한 강력한 추진력으로 서민경제를 더 풍요롭게 해달라는 든든한 격려를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호남계 야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한 제3지대 정계개편에 대해서는 “안철수 전 대표나 제3세력 통합 등 광주·전남지역 야권의 향방에 대한 관심은 별다른 얘기거리조차 되지 못했다”며 “전과 같은 지지나 영향력을 발휘할 가능성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서삼석 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도 “문재인 정부가 역대 어느 정부도 해내지 못한 검찰 개혁을 단행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며 “개혁에 더욱 속도를 내고, 국정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당이 과반 의석을 얻도록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여론이 많았다”고 말했다.

서 위원장은 “겨울 이상고온으로 올해 농사 작황과 병충해 피해 걱정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농산물 가격 안정과 질병에 취약한 축산 분야 방역 강화에 힘 써달라는 당부가 많았다”고 밝혔다.

반면 야권은 지역민들이 중도 개혁 세력의 통합에 기대가 많았다며 여당 의원들과 대조적 입장을 보였다.

최경환 대안신당 대표는 “민주당이 그동안 한국당의 행태에 반사 이익을 얻은 측면이 있다”며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는 의견은 여전했으나 과거처럼 일방적인 지지는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당이 미워서 민주당을 이야기하지만, 제3세력이 합해지면 분위기 달라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다”며 “분열한 호남 정치권에 실망해 통합을 서둘러 달라는 게 지역민의 요구였다”고 전했다.

장병완 대안신당 의원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장기적인 경기 침체로 정부, 여당에 불만은 크지만 그렇다고 자유한국당을 지지할 수 없는 노릇 아니냐”며 “지역민들의 정치적 선택지를 넓혀주고 제대로 된 제3지대(중도실용정당)의 출범을 내심 기대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김동철 바른미래당 광주시당 위원장은 “조국 사태와 검찰 (인사) 문제로 실망이 크고 신뢰가 무너져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지지율이 예전보다 높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며 “호남에서 민주당을 견제할 중도 세력 통합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안철수에 실망감이 여전한데 귀국 후 최근 행보를 보며 예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꼈다는 분이 많았다”며 “중도 통합 신당이 만들어지면 호남에서 민주당과 일대일 구도가 될 것이라는 희망이 보였다”고 강조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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