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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채 남도일보 주필의 무등을 바라보며
‘문재인 대통령 팔이’로 국회에 무임승차하는 시대 끝내자

기사승인 2020.01.28  18: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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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채 남도일보 주필의 무등을 바라보며

‘문재인 대통령 팔이’로 국회에 무임승차하는 시대 끝내자

 

‘문재인 대통령 청와대 비서관·행정관, 문재인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전문위원·국민소통특별위원·대변인, 문재인 대통령 직속 농어촌·농어업특별위원회 위원, 문재인 대통령후보 경제산업특보·보건복지특보·노동특보·법률인권특보·광주총괄선대본부장·광주상임선대위원장·광주공동선대위원장, 문재인정부 방위사업청 차장,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장·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문재인 대통령 임명)’ 등등.

77일 앞으로 다가 온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광주·전남지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의 문재인 대통령 관련 전·현직 대표경력 15가지다.

광주는 7개 선거구 민주당 예비후보자(서구갑은 등록자 없음) 19명 중 16명이 문재인을 썼다. 3명은 노무현까지 적었다. 3명만 대통령 이름을 차용하지 않았다. 전남은 10개 선거구 민주당 예비후보자 33명 중 10명이 문재인을 적었다. 3명은 노무현, 1명은 김대중을 각각 썼다. 대통령 이름은 적지 않고 대통령 직속과 청와대만 기록한 예비후보자는 4명이었다. 가장 정상적인 표기라고 할 수 있겠다.

민주당 예비후보자들이 너도나도 문재인 대통령 관련 직함을 대표경력으로 사용하는 것은 ‘묻지마 여론조사’로 10% 이상의 지지율 상승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광주 동구남구갑 서정성·동구남구을 김혜경·광산갑 이석형 예비후보 등은 지난달 전남매일과 무등일보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 관련 직함이 아닌 것을 대표경력으로 내세워 민주당 후보 적합도와 다자간 가상대결 지지율이 저조했다. 하지만 1월 남도일보 여론조사에서는 문재인 대통령 관련 직함으로 대표경력을 바꾸자 민주당 후보 적합도가 급상승하고, 야당 현역 의원과의 1대1 가상대결에서도 지지율이 크게 올랐다. 이처럼 문재인 대통령 관련 경력은 확실한 프리미엄을 보장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지난달 광주의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76.5%에 달하는 등 고공행진에 있다는 것이다. 즉, 문재인 대통령 관련 직함을 대표경력에 사용하면 예비후보자의 지지도에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반영돼 여론이 왜곡된다는 게 여론조사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을 기획·총괄하는 브레인 역할을 하는 곳이다. 그런데 총선 출마라는 콩밭에 마음이 가 있던 70여명에 달하는 청와대 참모들이 과연 어떤 자세로 일을 했겠는가. 청와대 비서관과 행정관으로서 책임과 의무는 망각한 채 틈만 나면 지역 행사에 발걸음을 하는 등 본연의 업무와는 관련이 없는 데 정신 팔았을 공산이 크다.


이들은 오로지 금배지를 달겠다는 생각만으로 가득하다. 정치판으로 돌아가기 위해 좋은 자리를 내팽개치고 정치인의 길을 걷기 위해 자기들의 이력을 장식품으로 과시하고 나섰다. 공공연히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당의 요청에 따라 출마를 결심했다는 얘기를 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청와대 근무는 총선 경력 쌓기용 징검다리에 지나지 않았다. 미련없이 중도에 그 좋은 자리를 그만두는 것을 보면 금배지가 좋긴 좋은 모양이다.

대개 1년 안팎의 청와대 경력은 공천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고, 대통령 지지도 흡수 효과도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청와대는 국회의원 양성소가 아니다. 청와대가 ‘총선 출마 대기소’, ‘정치경력 관리소’ 정도로 치부된다면 심각한 문제다.

또 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하기 위해 임명된 대통령 직속 위원회 전·현직 위원 52명이 총선에 출마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방과 수도권의 균형발전을 위한 정책을 대통령에게 자문하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는 95명의 위촉 및 전문위원 중 38명이 예비후보자로 등록했다. 위원 40%가 총선판에 뛰어든 것으로 균형발전위원회가 아니라 ‘총선준비위원회’라고 해야겠다.

정치권 안팎에서 대통령을 보좌해 국정을 기획·총괄하는 청와대 참모들과 대통령에게 정책 자문을 하는 대통령 직속 위원회 위원들이 ‘총선용 명함’으로 자리를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자 민주당은 당내 후보자 경선 때 ‘문재인’ 명칭이 들어가는 대표경력 사용 제한을 고려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 이름이 본선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허용할 것으로 보이지만, 여론 왜곡이 우려되는 지역에 한해서는 다른 기준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호남은 ‘문재인’ 명칭 사용 여부에 따라 여론조사 결과가 극명하게 달라진다. 따라서 민주당이 문 대통령에게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 호남에서는 ‘문재인’을 제외한 다른 대표경력으로 공정한 경선을 치르길 기대해 본다. 그리하여 짧은 ‘문재인’ 경력으로 명함을 팔아 국회에 무임승차하는 시대를 이제 끝내자.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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