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곳곳이 배움터…성숙한 시민의식 길러”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②광주다운 미래학습도시 조성사업
<중>마을공동체 네트워크
“마을 곳곳이 배움터…성숙한 시민의식 길러”
온마을 학교, 평생교육사업 확대
마을 강사 발굴…일자리 창출도
 

클라이밍 암벽장에서 연습하고 있는 청소년들.

우리 사회에서 소득 양극화와 주민 갈등, 고령화, 다문화 가정 등 문제들이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마을공동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일상생활을 함께 하는 주민들이 서로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공동체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되기 때문이다.

이에 풍암동 주민들이 ‘마을 일자리 실험-마을 평생교육센터 모델 만들기’를 통해 평소 고민해오던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 실행에 옮기기 위해 적극 나섰다.

마을주민들이 모여 프로그램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있는 모습.

풍암동 주민들은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매주 수요일마다 촛불 문화제를 열었다. 아침마다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피케팅도 3년 이상 진행했다. 주민들은 세월호 진상규명 뿐만 아니라 각자 마을에서 의미있는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며 의기투합을 하게 됐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놀이를 하며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렇게 만들어진 ‘풍두레’는 지난 5년 동안 마을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인권연구소 ‘뚜벅이’를 만들어 각 학교에서 인권교육을 하고 마을장터, 문화제 등도 펼쳤다.

하지만 1회성 행사와 지속가능성에 한계를 느끼면서 스스로 찾고 배우며 성장하는 마을학교를 활성화해보자고 뜻을 모았다.

평소 마을 활동에 관심이 많았던 풍암동 다일교회 목사의 제안으로 교회 공간 중 일부를 제공받아 청소년과 주민들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주민들이 도자기공예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청소년 배움터 ‘꿀잼’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배움터에서 마을 주민 전체를 대상으로 확대한 ‘온마을학교’가 만들어졌다. 온마을학교는 온마을이 학교가 되고, 배움터 역할이 되는 공간으로 지식이 아닌 삶을 배우며 더 많은 것을 아는 사람보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배우고 성장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온마을학교 개강식에서 판소리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배움터는 취미활동·건강·인문학 수업으로 나뉘어 클라이밍 암벽장, 프랑스 자수, 가죽공예, 도자기공예, 향초 만들기, 영어, 중국어, 라인댄스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돼 마을 주민들이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다.

특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선생님이 되기도 하고 배우는 학생이 되기도 하면서 마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온마을학교는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마을 주민들 안에서 강사를 발굴하고 성장을 지원, 마을 자원의 한계 극복을 위해 서구문화센터 교육과정을 통해 동네 마을 강사를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박종평 풍암마을 풍두레 대표는 “마을주민들이 모여 다양한 마을 활동들을 통해 세대를 아우르고 성숙한 시민의식을 만들어 나가는 계기가 될 것이다”며 “나아가 마을일자리 창출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주민들이 공방에서 가죽공예를 배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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