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방불명된 사람들의 유해를 찾기 위한 추가 발굴작업이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에서 이틀째 이뤄졌다. 이번 발굴 조사는 지난달 19일 옛 광주교도소 무연고자 공동묘지에서 신원 미상 유골이 다수 발견된 만큼, 다른 유골이 묻혀있는지 확인해보기 위해 추진 중이다. 5·18기념재단은 지난 28일 이곳에서 개토제를 열고 본격적인 발굴 조사에 들어갔다.
5·18기념재단의 의뢰를 받은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9일 무연고자 공동묘지 주변 경비교도대 뒤편 부지에서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발굴 작업은 다음달 1일까지 계속된다. 앞서 기념재단과 대한문화재연구원은 2017년 11월부터 2018년 1월까지 옛 광주교도소에서 4차례 발굴 조사를 벌였으나 유해를 찾지 못했다. 이번 발굴 조사 과정에서 암매장 유해 흔적이 나올 경우 고고학자, 법의학자, 치의학자, 형질인류학자 등 전문가들이 수습에 나선다. 또 광주지검의 지휘에 따라 후속 조치를 밟게 된다.
교도소 북쪽 무연고자 공동묘지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행불자의 주요 암매장지로 지목돼 왔다. 1980년 5월 21일 시신 6구가 교도소 공동묘지 주변에 가매장돼 검시 지시를 내렸다는 검찰 기록이 있고, 1980년 5월 21~22일 교도소에 주둔했던 3공수여단 출신 장교들이 시민을 교도소 남서쪽 등지에 암매장·가매장했다고 증언했다. 또 5·18 직후 교도소 내 관사 뒤에서는 시신 8구, 교도소 앞 야산에서는 시신 3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무연고자 묘지에서 발견된 유골이 당초 알려진 80여 구보다 훨씬 더 많은 250여 구 이상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는 신원 미상의 유골이 교도소 이전 과정에서 옮겨진 무연고자 유골일 가능성이 높지만 행방불명자의 유골이 섞여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추가 발굴 조사에서 의미 있는 성과가 나와 암매장 의혹이 시원하게 풀리기를 기대한다.
김경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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