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고 유능한 인재에 양보”선언…지지율 부진 등 원인

이정희 예비후보 사퇴…광주 동남갑 판세 ‘요동’
“젊고 유능한 인재에 양보”선언…지지율 부진 등 원인
선거구도 재편…예비후보들, 이 캠프 지지세 흡수 총력
 

이정희 전 한전 상임감사.

4·15총선에 더불어민주당 동남갑 예비후보로 출사표를 던진 이정희 전 한전 상임감사가 중도 사퇴하면서 광주 동남갑 선거구가 요동치고 있다.

2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정희 예비후보는 지난달 31일 사퇴 성명서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이라는 대의명분, 그리고 지역사회의 분열을 막고 젊고 유능한 인재들을 위해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이 예비후보는 “정권 재창출은 다가오는 4·15 총선에서 광주와 호남에게 절대적인 사명”이라며 “총선에 나선 것도 단순히 국회의원직에 대한 욕심보다는 정권 재창출에 일익을 담당하고, 한전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에너지 신산업 육성을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권 재창출과 개혁적인 공천을 위해 친문 인사들은 가급적 자신을 희생하고 일선에 나서지 않는 분위기”라며 “많은 분에게 실망감을 드리게 돼 죄송하지만 수많은 번민과 고뇌 끝에 내린 결단임을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전 상임감사의 사퇴설은 설날 전후로 흘러나왔지만 민주당 후보 적합도 조사를 앞두고 갑작스레 이같은 결정이 내려지면서 선거캠프는 충격이 큰 분위기다.

지역정가에서는 동남갑 선거 판세 변화와 10%대에 멈춘 지지율 등을 중도 사퇴 배경으로 분석하고 있다.

출마 선언 당시 동남갑 선거구 정치 지형은 이 전 상임감사 입장에서 해볼만한 구도였다.

유력주자 중 한 명이었던 정종제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불출마를 선언했고 최영호 전 광주 남구청장은 청장 재임 시절 지역주택조합 아파트 인·허가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경찰 수사에 이어 검찰에 기소된 상황이었다.

선발 주자들의 잇단 악재는 후발 주자였던 이 전 상임감사에게는 호재로 보였고 지지세 결집에도 영향을 줬다.

하지만 최 전 구청장이 검찰에서 ‘혐의 없음’ 처분을 받아 기사회생했고, 서정성 남구의사회장도 지난달 9일 뒤늦게 출마를 선언하는 등 경쟁은 다자구도로 흘러갔다.

지지율도 쉽게 오르지 않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10%대에 머물렀다.

이 전 상임감사가 전격 사퇴하면서 동남갑 선거구도 재편은 불가피하게 됐다. 해당 선거구 민주당 예비후보 진영은 유불리를 따지느라 분주한 분위기다.

이 전 상임감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단일화’ 등의 입장을 정리하지 않으면서 그를 돕던 선거사무소 관계자와 물밑접촉을 통한 지지세 잡기에 동분서주하다.

이 전 상임감사 선거사무소 관계자들은 해단에 앞서 이번 주 중 이 전 상임감사의 최종 입장을 들은 뒤 구체적으로 움직일 계획으로 알려졌다.

지역 정가 한 관계자는 “이 전 상임감사가 사퇴하면서 특정 후보 지지나 후보단일화를 내세운 게 아니어서 선거구도는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며 “어느 한쪽으로 결합하는 건 불가능하고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임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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