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 블루에너지-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

‘신성장 엔진’ 빛가람 혁신도시가 최적지
1조원대 핵심 연구기반 시설 주목
한전공대 연계 시너지 효과 기대
전남도 3대 과제 핵심 ‘역량 집중’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 활성화

최근 스웨덴을 방문한 김영록 전라남도지사가 룬드시 맥스4(MAX IV) 연구소에서 이안 맥널티 연구소장과 방사광가속기 연계사업 발굴 및 기초과학 연구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있는 모습./전남도 제공

전남도의 올해 3대 과제 핵심 중 하나인 사업비 1조원 규모의 최첨단 국가 대형 랜드마크 연구시설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총력전이 펼쳐지고 있다.

오는 2023년 나주에 둥지를 트는 한전공대와 연계해 에너지 신소재, 신약 개발 등 미래유망산업 개척에 나설 계획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융복합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한전공대와 함께 전남의 새천년 비전인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의 핵심 연구기반시설로 삼겠다는 것이다.

빛가람 전망대에서 바라본 혁신도시 전경./나주시 제공

◇에너지 핵심 연구시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총으로 쏘아 빛의 속도를 가속시켜 만들어진 빛으로 물질의 미세구조와 현상을 관찰하는 첨단 연구시설이다.

이 시설은 물리, 화학, 생물, 반도체, 의학 등 기초연구는 물론 바이오신약, 전기, 전력반도체, 에너지저장장치(ESS), 미래 청정에너지, 신소재 개발 등 모든 과학 분야에 걸쳐 활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포항공대에서 총 2기(3세대 원형, 4세대 선형)의 방사광가속기를 운영 중이며 다른 시도에서는 방사광가속기 이외에 입자를 사용하는 양성자(경주), 중이온(대전), 중입자(부산) 가속기 등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는 약 20만㎡ 이상 부지에 구축될 경우 연계사업을 포함해 생산유발 5천300억원, 부가가치 3천400억원 등의 경제유발 효과와 함께 9천여명에 달하는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등 R&D 관련 정부 지원은 전남이 전국 최저수준으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예산의 균형적인 배분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 최근 5년간 정부 R&D예산이 19조원 규모인 가운데 전남지역에 투입인 R&D예산은 전국 1.4%(연평균 2천582억원)에 불과했다.

도는 나주혁신도시에 들어선 에너지밸리를 비롯 한전공대 등 에너지중심 광역지역인 전남을 장점을 최대한 활용, 에너지 필수시설인 방사광가속기를 유치하는 데 행정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또 오는 4월 총선 공약 반영을 위해 총선 예비후보들에게 협조를 요청할 예정이다.
 

경북 포항에 구축된 4세대 방사광가속기 전경./전남도 제공

◇유치경쟁 치열

총 사업비가 1조원 가량 되는 방사광가속기 유치전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전남을 비롯한 강원 춘천, 충북 청주, 경기, 인천 등이 경쟁에 뛰어 들었다.

전남도는 일찌감치 한전공대와 연계해 나주혁신도시에 세계적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해 인근 80만㎡ 부지에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추진중이다.

전남도는 이미 차세대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해 한국전력공사, 광주·전남 11개 대학과 손을 잡고 공동 유치에 나서고 있다.

유럽 순방길에 오른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달 13일 첫 일정으로 스웨덴 룬드시에 있는 맥스4(MAX Ⅳ) 연구소에서 방사광가속기 협력의향서(LOl)를 체결하는 등 속도전을 내고 있다.

또한 전남도는 이달 중으로 호남지역 광역단체장과 국회의원, 대학 총장 등으로 구성된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도 구성한다. 다음 달에는 지역 국회의원과 자문단 등이 참여하는 방사광가속기 유치를 위한 전문가 대토론회도 가진다. 한발 더 나아가 전남도는 분야별 앵커기업과 방사광가속기 전용 빔 라인 구축을 위한 협약도 진행할 계획이다.

전남도는 현재 나주시 산포면 일원에 연구소·클러스터 용지를 마련한 상태로 앞으로 30년간 세계적인 경쟁력을 지닌 4세대 원형방사광가속기(둘레 1.5㎞ 이내·약 1조원 규모)를 오는 2029년까지 구축한다는 목표로 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방사광가속기 조감도

◇유관기관 협업 구축

전남도는 에너지분야 쓰임새가 다양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에 주목하고 있다. 에너지중심도시 나주에 들어서는 한전공대와 연계해 에너지 신소재, 신약개발 등 과학 전 분야 연구에 활용가능하다는 게 관계자의 전언이다. 즉, 에너지신사업 클러사업 핵심 연구시설이 셈이다.

포항시는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 구축으로 우수 연구진과 학생 유치 등으로 인해 지역경제활성화를 견인하고 있다.

2023년 한전공대가 개교하면 에너지관련 분야 개발은 봇물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이 분야 필수인프라인 방사광가속기는 관련 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관련 일자리도 연구인력 등 최소 3∼4천여명이 필요한 것으로 보이며, 부품기업 등 다양한 부수산업들이 둥지를 틀 것으로 예상된다.

도는 방사광가속기 구축을 통해 한전공대·광주과학기술원·전남대 등 호남권 대학은 물론 연구기관·기업 등과 협업 모델을 개발, 국제적인 혁신클러스터로 발전 가능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AI벨트, 석유화학, 에너지신소재, 의료 바이오, 탄소산업 등을 아우르는 광주-전남-전북지역 소재·부품 및 기초산업 연구·육성을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 기자 jhp9900@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