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학습시대…가르침보단 스스로 역량 키워야”

남도일보 기획-사회혁신 현장을 가다
②광주다운 미래학습도시 조성사업
<하>시민주도 학습생태계 구축
“평생학습시대…가르침보단 스스로 역량 키워야”
김광란 광주시의원, 협업기관 형성 목표
청소년주도·마을학습관 프로젝트 확대
 

미래학습도시 광주 프로젝트는 표준화되고 획일적인 현재 교육환경을 광주 미래세대를 위한 학습자 중심의 교육환경으로 탈바꿈하려는 움직임이다. 특히 광주사회혁신플랫폼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는 것은 민간영역의 활발한 활동과 함께 의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이뤄졌다는 점이다.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광주광역시의회 김광란<사진>의원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미래학습도시란

미래학습도시란 교육을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학습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학습은 청소년 시기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다. 중장년, 노년까지 평생학습 과정에서 광주가 학습자 주도의 시민주도 학습생태계로 꾸려지면 좋겠다는 취지로 ‘미래학습도시’라는 이름아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인터넷과 IT시대에서 정보와 지식은 이미 충분히 넘쳐나고 있다. 유튜브, SNS 등을 통해서도 원하는 때에 언제, 어디서든지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

핀란드의 경우 교과서를 없앴다. 다른 유럽도 교과서의 구분이 없어졌다. 이것은 더 이상 가르치지 않겠다는 의미이지만 배우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가르치는 것과 배움은 다르기 때문이다.

더 이상 누가 누군가를 가르치는 시대는 지났다. 단순히 가르쳐서 깨달음을 얻고 변화를 일으키는 데는 한계가 있다. 본인 스스로가 무엇이 궁금한지, 무엇을 배우고 싶은지를 알고 자신을 성찰하는 과정을 통해 삶의 근육을 단단하게 만들어 나가야 한다.

수차례 연습을 거쳐 나가다 보면 어려운 문제가 닥쳤을때 스스로 탐색하고 다양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길러진다.

이러한 마을안 배움터, 시민주도 학습생태계를 미래학습도시라고 정의할 수 있다.
 

방과후청소년자치배움터 운영방안에 대해 토론하고 있는 모습.

◇유기적 협업기관 구축

혁신의 첫 시작엔 간절함이 있었다.

짜여진 틀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상위권은 학원에서, 하위권은 돌봄이 이뤄진다. 하지만 그 중간에 있는 청소년들은 꿈과 희망을 잃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아이들에게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다 함께 고민했다.

지난 2018년 그 첫 시도로 광주청소년삶디자인센터(삶디)에서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의미한 사교육비를 절감하고, 의미없는 교육들을 없애기 위한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대부분 청소년 시설들에서는 방과후 프로그램을 만들어 놓고 선택적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했는데 학교 교육과 똑같은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다.

삶디는 시범사업을 통해 청소년 스스로가 주도해 프로그램을 만들고 배우면서 개개인이 눈에 띄게 달라진 결과를 나타냈다. 구성원들이 끊임없이 소통하면서 생각의 차이와 갈등을 오프라인에서 교류하고 관계지수를 높여 삶의 지혜와 더 높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 이는 인공지능 시대에서 더욱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
 

TF팀이 청소년자치배움터 간담회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2018년 12월부터 시청, 시교육청, 청소년시설협의회, 마을활동가, 시의회, 행정자치위원회, 공무원, 시·구의원 등 16명이 TF팀을 구성했다. 중·고등학생 방과후 문제, 사교육에 대한 부모 입장 문제 등을 바탕으로 2주에 한 번씩 함께 공부하며 수십여 차례의 회의를 진행했다.

광주 시민주도학습 생태가 꾸려지려면 대학, 출연기관, 정부기관과 배움터, 교육장이 유기적 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현재는 그 연결고리가 없어 단절된 곳이 많다.

먼저 올해 시범 사업을 통해 청소년주도프로젝트의 기반을 만들어 하나씩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현재 자유학기제 왜곡된 부분이 많은데 청소년주도프로젝트는 고교학점제와도 연결돼 있어 앞으로 중요한 교육과정의 일부분을 차지할 것이다.

또 진행 중인 마을학습관 프로젝트를 95개 동으로 확장해 견고히 자리잡아 갈 수 있도록 만들겠다. 행정의 힘이 필요한 곳에는 적극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고민하고 주위를 꼼꼼히 살펴나갈 예정이다.

앞으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지역사회의 여러 협업기관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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