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 공무원 120여명 코로나19 피해 상권서 점심

눈보라 뚫고 골목상권 살리기 나선 공무원들
광산구청 공무원 120여명 코로나19 피해 상권서 점심
내달까지 ‘외식데이’ 운영 “시민들 자발적 동참 부탁”
 

광주광역시 광산구 기업경제과 직원들이 17일 코로나19로 침체된 지역 골목상권을 살리기 위해 하남2지구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코로나19로 침체된 광산구 골목상권, 우리가 앞장서서 살리겠습니다.”

17일 점심시간, 펑펑 쏟아지는 눈발을 뚫고 광주광역시 광산구 공무원 120여명이 하남2지구 먹자골목으로 향했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골목상권을 살리고자 기획된 ‘행복 더하기 외식데이’를 위해서다.

광산구는 광주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최근 경기 침체를 겪고 있다. 식당과 거리는 코로나 확진자 발생 지역이라는 오명 때문에 찾는이의 발길이 줄어들었고, 급기야 가짜뉴스까지 급속도로 퍼지면서 소상공인들의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져만 갔다.

경제침체로 어깨가 축 처진 소상공인들에게 힘을 불어넣고자 구청 공무원들은 당분간 지역 상권 곳곳을 찾아 다니며 매출 증대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행복 더하기 외식데이’라 이름 붙여진 골목상권 살리기는 각 부서별로 일주일에 한 번 요일을 정해 직원들이 권역별 골목상권을 방문하는 방식이다. 광산구는 외식데이 운영을 통해 시민들의 동참을 이끌어내고, 구청 내 구내식당 운영규모도 하루 130식씩 줄여 2천여만원 상당의 매출 증가를 유도할 계획이다.

이날 처음으로 이뤄진 외식데이에는 김삼호 구청장과 김애리 부구청장을 비롯해 기업경제과, 일자리 정책과, 생명농업과 등 소속 공직자 120여명이 하남2지구 일대에 있는 7곳의 식당을 나눠 방문했다. 김치찌개와 백반 등을 먹은 공무원들은 이날 하루 90여만원을 지출했다.

지역 공무원들의 단체 방문에 상인들도 오랜만에 미소를 보였다.

식당 관계자는 “코로나가 터진 이후 최근 2주간 손님의 발길이 끊겨 장사를 접을까 생각할 정도로 매우 힘들었다”며 “오늘 만큼은 힘을 보태준 공직자뿐 아니라 일반 손님에게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광산구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지친 소상공인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탰으면 한다. 공무원부터 앞장서 지역경제를 살리는데 나서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최근 잠잠해지고 있는 만큼 지역민들이 평소처럼 우리지역 맛집을 많이 찾아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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