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일보 사설-민주당, ‘한 방에 훅 간다’라는 말 명심해야

오는 4월 15일 제21대 국회의원 총선거에 나갈 더불어민주당 광주·전남지역 후보 경선을 앞두고 곳곳에서 과열·혼탁양상이 보이면서 우려를 낳고 있다. 선거운동 공정성 시비를 이유로 예비후보 간에 네거티브를 주고받는가 하면 지방의원 줄세우기와 권리당원 명부 과다조회를 둘러싼 공방전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상대 예비후보에 대한 아니면 말고 식의 마구잡이식 흠집 내기와 흑색선전 등 허위사실 유포, 단순 의혹만으로 선거관리위원회나 검찰에 고발하는 등 타락 선거전이 도를 넘고 있는 것이다.

광주 광산갑에서는 이용빈 예비후보와 이석형 예비후보 간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선거사무소 관계자 13명을 광산구선관위에 고발하는 등 공방을 벌이고 있다. 광주 서구을에서는 고삼석 예비후보와 양향자 예비후보 간에 시·구의원들의 예비후보자 지지 활동을 놓고 ‘줄세우기 정치’ 논란이 일었다. 목포에서는 우기종 예비후보와 김원이 예비후보가 권리당원 명부 과다조회를 놓고 중앙당에 처벌을 촉구하는 등 거센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는 김승남 예비후보와 선거대책위원장인 김성 전 장흥군수를 권리당원 명부 유출 혐의로 광주지검 장흥지청에 고발하자 김 예비후보는 “명백한 허위사실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광주·전남지역 곳곳에서 민주당 예비후보 간 네거티브 선거전으로 과열·혼탁해지고 있는 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에 기대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것이라고 생각해 물불을 가리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자칫 불법·타락 선거는 경선 결과 불복과 조직 이탈 등 당내 분란으로 인한 후유증을 가져올 수도 있다.

민주당 광주·전남지역 예비후보들은 불법·타락 선거의 유혹에서 벗어나 공명정대한 경선을 펼쳐야 한다. 특히 과도하게 높은 문 대통령 지지율만 믿고 ‘공천은 당선’이라는 착각에서 깨어나 민심의 경고인 ‘한 방에 훅 간다’라는 말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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