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접촉자 458명 ‘음성’

광주 코로나19 확진·접촉자 전원 격리 해제
20일 접촉자 458명 ‘음성’
감사·안도 나누며 귀가
 

의료진의 눈물 “그동안 고생했습니다”
20일 오전 광주시공무원교육원 내 소방학교 생활관에서 의료진들이 격리자를 배웅한 뒤 눈물을 흘리며 서로를 안아주고 있다. 의료진들은 지난 5일부터 16일동안 이 곳에서 임시격리된 사람들을 치료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와 광주소방학교 등 격리시설에 수용됐던 광주 21세기병원 환자와 보호자, 의료진 등 450여명이 전원 ‘음성’으로 최종 확인, 모두 격리 해제돼 일상으로 돌아갔다.

20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역 코로나19 확진 환자 3명(국내 16·18·22번째)은 모두 완치돼 퇴원했다. 광주소방학교 등 임시격리시설 2곳에 분산 격리됐던 60명도 격리 해제됐다.

확진자 모녀가 머물렀던 광주21세기병원 3층에서 접촉했던 24명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광주21세기병원에서, 나머지 36명은 저위험군으로 분류돼 광주소방학교 생활관으로 옮겨져 격리생활을 이어왔다.

이들 중 21세기병원에서 정형외과 입원 치료를 받았던 환자 12명 등 14명은 재입원하고, 나머지 22명(환자 19명·보호자 3명)은 귀갓길에 나섰다.

전원 음성 판정을 받고 무사히 퇴소하는 이들을 향한 동네 주민들의 격려와 축하가 이어졌다. 이들은 ‘고생하셨습니다. 건강하고 밝은 일상과 행복한 앞날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격리해제 환자가 나올 때마다 연신 박수를 쳤다.

격리자들이 건물을 비우자 육군 제31보병사단과 공군 제1전투비행단 등에서 지원나온 방역 차량이 건물 주변을 꼼꼼하게 소독했다. 방호복을 갖춰 입은 군 장병·보건 공무원들은 분무형 소독기를 들고 곳곳에서 방역 작업을 펼쳤다.

광주 소방학교에 격리된 환자들을 위해 의료 봉사를 자원한 신우진 광주 보훈병원 정형외과 부장은 “처음에는 필요한 장비나 도구가 없어서 이것을 제대로 갖추는 데 간호사 선생님들이 고생을 많이 했다”며 “의료 물품도 부족해 어려운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광주시와 우리 병원에서 많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이어 “격리된 환자들이 불만이 많으실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불편한 상황에서도 다들 따뜻하게 말 해주셨다”며 “고생은 환자들이 더 하고 있는데 진료를 하러 갈 때마다 의료진에게 고생한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럴 때마다 감사함을 느끼면서 더 잘해드려야겠다고 생각했고, 의료진들과 서로 의지하면서 힘들지만 웃으면서 진료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격리 해제된 환자들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며 21세기병원은 오는 24일 진료를 재개할 예정이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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