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대통령, 경보 단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

광주서 코로나 19 확진 7명…지역 확산 ‘현실로’
대구 신천지 교회 방문자·접촉자, 잇단 확진 판정
확진자 추가 가능성…광주·전남 곳곳 방문 ‘확인’
文 대통령, 경보 단계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
 

코로나19 확산 막자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발생하면서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22일 임시 폐쇄된 남구 송하동 신천지 시온교회 앞에서 (사)광주남구자원봉사센터 통합자원봉사지원단 봉사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광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환자가 7명으로 늘면서 코로나 공포가 또다시 재현되고 있다.

특히 확진자는 모두 대구 신천지 교회를 방문한 신천지 교인이거나 그들의 배우자·친구 등 지역 내 접촉자로 드러나 지역사회 확산도 현실화되고 있다.

23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126번 환자 A씨의 아내 B씨(31·서구 거주)와 164번 환자 C씨의 아내 D씨(30·동구 거주)가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B씨는 대구를 가진 않았지만 남편이 확진판정을 받은 후 코로나19 의심증세를 보여 조선대병원 음압병실에서 격리돼 치료를 받아왔다. D씨는 남편인 C씨가 확진판정을 받은 뒤 자가격리됐다가 이날 시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진행한 코로나19 감염 검사에서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0일 확진 판정을 받은 A씨는 15~16일 C씨(31·동구 거주), E씨(30·북구 거주)와 함께 자가용을 타고 대구 신천지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또 다른 확진자인 F씨(30·광주 북구)는 이들과 별도로 자신의 차로 대구 신천지교회를 찾았다.

이들은 모두 대구 신천지교회를 다녀온 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신천지 교인인 G씨(31·남구 거주)도 지난 22일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G씨는 18일 오후 10시께 광주 남구 백운동 사무실에서 A씨와 함께 교리 공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천지발(發)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역사회 확산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확진자 모두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를 다녀온 교인과 접촉으로 확인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열려 있다.

신천지 광주교회는 22일부터 23일까지 4차례에 걸쳐 확진자들과 접촉한 교인 80명의 명단을 시에 제공했다.

이 중 6명은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검사에 들어가 자가 격리 중이며 74명은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시는 여기에 확진자들과 동선이 겹치는 시민들까지 합쳐 현재 접촉자가 198명이지만 추가 조사를 통해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광주·전남 곳곳을 방문한 것도 지역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확진자들은 광주에서 시내버스를 이용하는가 하면 우치공원·PC방·음식점 등 곳곳을 이동했다. 전남 담양·화순·고흥 등을 방문한 사실도 확인됐다.

시는 확진자가 다녀간 방문장소를 일시폐쇄하고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 신천지 선교센터 CCTV 조사를 통해 성경공부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최선의 조치를 하고 있다”며 “시민들은 외출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씻기 등을 생활화하는 등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주시길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이날 코로나 19위기 경보 단계를 ‘경계’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기로 했다.
/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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