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 20·30대 수백명 몰려

“젊으니까 안걸려요” 클럽은 문전성시
휴일 20·30대 수백명 몰려
마스크 안쓰고 빽빽이 모여
코로나 청정지역 호객 행위
“다중이용시설 방문 자제”
 

8일 오전 1시께 광주 동구의 한 클럽에서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방문객들이 촘촘히 모여 춤을 추고 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젊은 사람들은 코로나19 잘 안 걸리지 않나요?”

지난 7일 오후 11시께 광주 서구 치평동 한 클럽 앞에는 입장을 기다리는 20대 남녀 수십명이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대부분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클럽 앞 카운터에 비치된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이들도 드물었다. 일부 유흥주점 관계자는 길을 지나는 청춘들에게 “방역했어요. 이곳은 코로나 청정지역이에요”라며 호객 행위를 하기도 했다.

이날 친구들과 함께 클럽을 찾았다는 김모(22)씨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계속 발생했다고 해도 내가 안 걸리면 그만이다”며 “갈 사람들은 다 간다. 젊으니까 걸려도 금방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날 광주 동구 광산동 일대 클럽도 문전성시를 이뤘다. 한 클럽 입구에서는 종업원이 손님들의 열을 재고 손 세정제를 뿌려주며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지만 클럽 내부의 상황은 달랐다.

마스크를 쓴 채 입장했던 이용객들은 마스크를 벗고 옹기종기 모여 춤을 췄고, 비좁은 공간에서 흡연을 하며 바닥에 침을 뱉는 사람도 있었다.

이날 클럽을 방문한 김모(33)씨는 “마스크를 쓰고 클럽에 가도 놀다 보면 더워서 벗게 된다”며 “코로나에 감염될까봐 무서운 마음도 들긴 하지만 설마 내가 걸리겠어 하는 마음이 더 크다”고 밝혔다.

이처럼 20~30대 젊은층들이 클럽에 모여들면서 클럽이 새로운 코로나19 확산 경로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클럽은 불특정 다수가 좁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할 수밖에 없는 만큼 감염병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방문을 자제하고 자발적으로 외출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북구보건소 감염병 관계자는 “최근 시에서 클럽과 유흥업소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영업 중단을 권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비말(침) 등으로 전파되는 만큼 유흥주점에서 술병과 잔을 공유할 경우 감염 확률이 높고 감염경로는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젊은 사람이라고 할 지라도 감염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며 “당분간은 다중이용시설 방문과 외출을 자제하는 것이 코로나19 확산을 막는 유일한 방법이다”고 말했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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