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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특별기고-중심이 아닌, 끝자락에 선 기후

기사승인 2020.03.23  19: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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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일보 기고-중심이 아닌, 끝자락에 선 기후
김종석(기상청장)

 

3월은 기상청에게 조금은 특별한 달이다. 바로 ‘세계기상의 날’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51년 3월 23일, 국제연합(UN)은 세계기상기구(WMO)를 산하 국제 전문기구로 공인했고 10주년이 되는 해에 이를 기념하기 위해 3월 23일을 ‘세계기상의 날’로 제정했다. 세계기상기구는 기상의 국제적인 협력 의의와 발전을 위해 매년 주제를 정해 기상지식을 보급하는데 올해 주제는 ‘기후와 물(Climate and Water)’이다.

‘기후’는 장기간에 걸쳐 나타나는 대기 현상의 평균상태를 말하며 기온 또는 강수량의 30년 평균값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종 모양의 분포를 보인다. 이 분포의 중심이 그 지역을 대표하는 평균 기후값이며 양쪽 끝으로 갈수록 거의 발생하지 않는 극단적인 값을 의미한다. 산업혁명 이후 화석연료 사용이 늘어나면서 전 지구 기온은 점차 상승하고 있고 더워지는 지구는 세계적으로 뜨거운 이슈다.

지난 2018년 한국에서 개최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총회에서 채택됐던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화 이전 시기 대비 전 지구 평균기온이 1.5℃ 상승할 경우 극한 고온, 호우 및 가뭄 등 자연재해의 발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평균적인 기후 상태가 아닌 가장 높은/많은 가장 낮은/적은 극단적인 값들이 나타날 확률이 점차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은 기후와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기후가 변하면 기온의 변화뿐만 아니라 홍수와 가뭄, 폭설 등 물 순환에도 영향을 미친다. 특정 지역의 온도가 상승하면 땅과 바다 모두에서 더 많은 물이 증발하게 되고 대기 중의 수증기가 더 많아져 특정 지역에 예기치 않은 많은 비가 내려 홍수가 발생하는가 하면, 반대로 어떤 지역에서는 비가 내리지 않아 가뭄이 발생하여 물 부족을 겪기도 한다. 이렇듯 지구온난화로 인해 강수의 양극화 현상이 점차 심해지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기후변화가 물에 끼치는 가장 큰 영향은 해수면 상승이다. 남태평양 한가운데에 위치한 섬나라 투발루는 지난 1993년 이후 해수면이 9㎝ 넘게 상승하면서 국가가 사라질 위기에 놓여 있다.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는 해수면 상승에 따른 바닷물 유입을 막기 위해 2003년부터 20m 높이의 인공 장벽을 설치하는 ‘모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 강수 형태에도 영향을 주는데 겨울에 눈 대신 비가 오기도 한다. 지난 겨울철은 기상청 관측 역사상 가장 따뜻했던 겨울로, 46년 만에 전국 평균기온이 가장 높았다. 다른 해와 달리 유독 눈 구경하기 어려운 해였다. 높은 기온으로 눈보다는 비가 주로 내려 지난 1973년 이후 세 번째로 강수량이 많았고 눈이 가장 적게 내린 겨울로 기록됐다. 또한 이런 따뜻한 겨울의 영향으로 매화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대부분 지역에서 2월에 꽃망울을 터트렸는데, 평년보다 2주~5주 빨리 개화함으로써 따뜻했던 겨울로 계절이 실종되는 것을 눈으로 목격하고 있다.

이런 이상기후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지난해 오스트리아에서는 1월에 451㎝의 눈이 내려 11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됐으며, 관광객 1만 2천 명이 한동안 고립됐다. 인도네시아에서는 3월에 폭우와 홍수로 104명이 사망하고, 79명이 실종됐으며, 9개 마을이 침수됐다. 11월에는 홍수로 이탈리아의 베네치아가 90% 이상 침수되면서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되기도 했다. 프랑스 남부에서는 12월에 홍수가 발생해 적색경보가 발령됐다.

기후변화는 더이상 먼 미래의 위협이 아닌 현재의 우리에게 당면한 문제다. 나부터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생각이 행동으로 옮겨질 때 기후변화로부터 자유로워진 평년의 기후 값을 만나게 될 것이다.

매화, 개나리, 벚꽃, 진달래 등 봄꽃들이 내년에도 그리고 10년 후에도 ‘춘삼월’에 활짝 피기를 소망해 본다.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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