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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물지정 광주고려인마을 문화예술유물 (2)김해운의 희곡 ‘생활’ ‘장화와 홍련’ ‘토끼전’

기사승인 2020.03.25  18:4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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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록물지정 광주고려인마을 문화예술유물
(2)희곡 ‘생활’ ‘장화와 홍련’ ‘토끼전’
민족의 아픔·상처 치유되는 과정 담아
김해운의 대표작 ‘장화와 홍련’
사할린 중앙극장 무대 올려져
비과학적 내용들 합리적 개정
고전설화 ‘토끼전’서 변화 시도
부인 송 따찌야나 무희로 출연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 23-3권 김해운 희곡 ‘생활’ 본문 내용.

광주고려인마을이 보관중인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23권 중 제3권은 김해운 희곡 ‘생활(1948년)’이다. 생활은 고려인들의 중앙아시아 강제이주 이후 소련정부의 경제정책에 고려인들이 적극 호응, 농업생산에 열성적으로 뛰어들던 시기에 고려인동포들의 꼴호즈 생활상을 풍경화처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희곡은 단순히 꼴호즈의 외면적인 생활만을 다루지 않고, 한 가정에서 벌어지는 젊은 부부간의 미묘한 심리변화와 그들을 둘러싼 가족과 지인들 간의 갈등, 그리고 그 갈등이 해소되는 과정까지 매우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제목 그대로 이 희곡은 생활인들의 내면과 외면 모두에서 생겨나는 아픔과 상처가 건강하고 바람직한 생활을 통해 치유되는 과정을 심도 있게 잘 보여준다. 이 연극이 언제 무대에 올려 졌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김해운이 이 원고를 1948년 10월 7일에 재 등서한 것으로 보아 1948년 전후에 무대에 올랐을 것으로 보인다.

 

 
희곡 ‘장화와 홍련’은 김해운이 우리 옛이야기 ‘장화홍련전’의 내용을 충실히 극화해 전개한 대표작이다. 김해운은 중간중간에 극적인 요소를 가미해서 관객과 교감을 가지려고 시도했다. 또 당시 소비에트 이념과 근대적 관념에 맞지 않는 낡은 사상, 미신적 요소들을 논리적으로 개연성 있게 대치했다.

예를 들면, 호랑이가 장쇠를 징벌하는 내용이나 장화의 혼령이 사또 앞에 나타나는 부분, 죽어버린 장화와 홍련이 다시 태어나는 이야기 등 전근대적이고 비과학적인 부분들을 과학적이고 합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내용으로 개정했다.

장화와 홍련은 희곡 ‘동북선’ 함께 김해운의 대표작 중 하나로 사할린 조선극장에서 수차례 공연됐다. 1958-59년 사할린 조선극장이 중앙아시아를 순회공연할 때도 주요작품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김해운의 희곡 ‘토끼전’(1957년 추정)은 국가지정기록물 제13호로 지정된 23권 중 제7권이다.

 

희곡 ‘토끼전’ 본문 내용,

 

 

고려극장 주연 여배우들. 아랫줄 맨 오른쪽이 송 따찌야나, 둘째줄 왼쪽부터 전명진, 리경희, 최봉도, 셋째줄은 김 따찌야나, 리함덕, 김 안또니나다(1939년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광주고려인마을 제공

희곡 토끼전은 우리의 고전설화 ‘토끼전’을 충실히 극화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현재 첫 장과 마지막 장이 뜯겨 져 나간 상태라 정확한 창작연대를 확인할 수 없다. 다만 김해운이 연해주와 중앙아시아에서 활동할 때 쓴 희곡작품과 나중에 사할린으로 건너가 활동할 때 쓴 작품들 간에 대략 필체가 달라지는 점, 이 작품에 쓰인 단어와 문장의 표기법이 연해주나 타쉬켄트에서 창작한 작품보다 현대식 표기에 훨씬 더 가까워진 점, 용왕이 토끼의 생간을 꺼내고자 토끼의 배를 가르려는 장면에서 무희들이 나와 칼춤을 추도록 설정되어 있는데 그의 아내인 중년의 송 따찌야나가 극장에서 칼춤을 추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남아있는 점 등으로 볼때 이 작품은 그가 사할린에서 각색해 무대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한편 김해운(1909-1981)은 극작가이자 배우이자 연출가로 1932년에 한민족 최초의 우리말 전문연극극장인 블라디보스토크 고려극장 창립 멤버로 참여했다. 1939년에는 타쉬켄트 조선극장 설립을 주도했다. 1950년에는 사할린으로 건너가 사할린 조선극장을 크게 중흥시킨 인물로, 고려극장 역사상 가장 탁월했던 인물 중 한 명이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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