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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유입 없는 편중 현상…전남 신도심 개발 ‘허와 실’

기사승인 2020.04.01  19: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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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유입 없는 편중 현상…전남 신도심 개발 ‘허와 실’
<3>부작용 양산
주변도시 인구 감소 초래…원도심은 위축 가속
목포 인구 사상 첫 23만명 붕괴 
전남 시·군 중 외지 순유출 ‘1위’
공동화 현상 심각…상인들 ‘죽을 맛’
‘한 뿌리’지자체·주민 간 갈등도

전남도의 치밀하지 못한 남악신도시 건설은 당초 의도했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는커녕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사진은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전경. /남도일보 DB

전남도의 치밀하지 못한 남악신도시 건설은 당초 의도했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는커녕 갖가지 부작용을 낳고 있다. 남악신도시 주변 도시인 목포시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23만명 선이 무너졌고 원도심 공동화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여기에 신도시와 원도심의 격차가 심해지면서 주민들 간에 정서적 갈등까지 빚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목포 인구 ‘빨간불’

1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목포시 주민등록 인구수는 22만9천900명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도(23만2천300명)에 비해 2천400명 감소한 것이다.

2010년 24만5천400명이었던 목포의 인구는 계속 감소 추세를 보이며 2014년 말 23만9천100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24만명선이 무너졌다.

10여년 간 목포 인구수가 늘어난 적은 2012년(24만5천100명) 단 한차례다. 매년 인구 감소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해는 상징적 하한선인 2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출생아 수 감소에 따른 자연감소가 커지고 있는 데다 남악신도시 등 타 지자체로 빠져나가는 전출 인구도 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목포 합계출산율은 0.99명으로 도내 시 단위에서 가장 낮고 사망인구 수도 출산보다 10% 이상 많았다.

또 지난해 목포는 2천207명의 인구가 외지로 순유출됐다. 이는 도내 22개 시·군 중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남악신도시 오룡지구 개발이 진행 중이어서 목포 인구유출은 더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인구 23만명을 회복하고 2024년에는 24만명 돌파를 목표로 세웠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 유치, 대양산단 기업유치에 대응하는 인구 증가 대책을 수립한다. 공공기관, 기업체 근무자의 목포 정착을 위해 ‘우리 직장, 우리 주소 갖기’ 운동을 시 공직자부터 우선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전입대학생 생활안정자금 지원 확대(40만원→80만원), 난임부부 시술비 확대 지원(1인당 최대 110만원), 토박이 청년 만들기·일자리 창출 지원 등의 정책도 시행한다.

중장기 전략은 관광산업, 수산식품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등 3대 미래전략사업 육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추진한다.

시는 관광거점도시로서의 면모를 확충해간다면 관광객 증가에 따라 일자리도 함께 늘어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 수산식품산업, 신재생에너지산업 등을 계획대로 육성해 안정적인 일자리가 창출되면 인구유입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원도심 활력 저하

목포 ‘원도심 공동화’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시급하다.

남악신도시 건설 등으로 목포 원도심의 인구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거주민이 줄어드니 상인들은 울상이다. 경영난을 겪다보니 폐업하는 상인들이 점점 늘어나 ‘유령도시’처럼 되어가는 모양새다.

목포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목표로 대대적인 도심재생 사업에 들어갔지만, 효과는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같은 문제는 한국은행 목포본부의 조사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한국은행 목포본부의 ‘전남도청 이전 10년, 지역경제 변화와 향후 과제’ 자료에 따르면 미약한 외지인구 유입, 성장 모멘텀 저하, 목포시 원도심 공동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

또 도청 이전 초창기에는 인구가 늘어나고 공공행정 분야 확대에 따른 지역경제 순기능이 활성화됐지만 공공기관 이주 완료, 세계 금융위기 등의 영향으로 2009년 이후 인구 및 고용 증가추세가 둔화되고 경제 활력이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목포 원도심 인구 감소와 상권 이동 등으로 원도심 공동화가 심화되면서 목포내 권역간 발전 격차가 확대됐다.
 

2018년 남악신도시에 대규모 창고형 할인점 입점이 추진되자 목포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목포 vs 무안 갈등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역사적으로 한 뿌리인 목포시와 무안군의 갈등이 빚어지기도 했다.

2016년 남악신도시에 롯데마트와 아웃렛을 갖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는 과정에서 비롯됐다.

무안과 인접한 목포 중소상인 피해, 하수처리 문제 등을 우려해 개점에 반대해 온 목포시는 즉각 반발했다.

목포시는 하수도법 위반을 이유로 계고장을 발부하고 조치사항이 이행되지 않으면 고발 등 법적 조치할 계획이다.

쇼핑몰 운영으로 하수처리장 시설용량 초과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무안군이 2개 시·군 공공하수 처리 시설을 관리하는 목포시와 충분한 협의 없이 개점에 필요한 행정조치를 했다는 게 목포시의 주장이다.

목포시는 이에 앞서 무안군과 건축주인 국민은행을 상대로 광주지법 목포지원에 하수배출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기도 했다. 목포시의회도 이날 성명을 내고 “무안군 행정을 더는 좌시하지 않고, 롯데 복합쇼핑몰 운영 저지를 위한 강력히 투쟁하겠다”며 영업중단을 촉구했다.

또 2018년에는 남악신도시에 대규모 창고형 할인점 입점이 추진되자 목포 소상공인들이 반발하기도 했다.

롯데아울렛 입점 당시 구성된 남악 롯데 복합쇼핑몰 입점 저지 목포 범시민대책위원회는 “2016년 12월 롯데아울렛이 개장한 뒤 목포 원도심, 하당, 북항, 평화광장, 남악 등 지역 상권을 블랙홀처럼 먹어치웠다”며 “목포 원도심 등 상권은 심각한 수준을 넘어 붕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는 “또 다른 대규모 점포인 이마트 트레이더스 입점이 신청된 것은 자영업자를 사지로 내모는 일”이라며 “지역 경제의 한 축인, 거리로 내몰리는 소상공인의 절규가 들리지 않느냐”고 호소했다.

중·서부취재본부/박지훈·안세훈·심진석 기자 jhp9900@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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