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여수시에 갑질 사건 철저한 조사 촉구

여수YMCA 등 16개 시민단체 성명 발표

여수시청 사서직 팀장이 동료직원들에게 상습적으로 폭언을 일삼는 등 갑질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 시민단체가 철저한 조사와 대책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여수YMCA, YWCA 등 16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여수여성인권단체연합은 지난 2일 성명을 내고 “지난해 10월부터 이순신도서관에 임용된 신입 직원 5명과 기존 직원 7명이 A팀장으로부터 폭언 등의 직장 내 괴롭힘을 받아 오다가 결국 직원 한 명이 사직한 사건이 발생했다”며 “여수시는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여수시는 A팀장을 인사위원회에 회부하지 않고 사실상 징계에 해당하지 않는 ‘서면 경고’ 처분을 내렸고, 이러한 여수시의 처벌이 부당하다며 여수시청공무원노조는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민원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이어 “민원에는 A팀장이 신입 및 기존 직원들에게 지위를 이용한 욕설과 폭언, 비인격적 언행, 인권무시, 사적 감정을 이용한 부당업무배제, 공개 장소에서 모욕주기, 술자리 강제 참석요구, 휴일 업무지시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위계에 의한 직장 내 괴롭힘이 일반 회사도 아닌 가장 모범을 보여야 할 공직사회에서 발생한 것에 대해 크게 우려를 표명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사건에 대해 철저한 조사 없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친 여수시 감사실의 행태가 잘못됐음을 분명히 밝히고 철저한 조사와 함께 그에 따른 엄중한 처벌을 하라”고 요구했다.

권오봉 여수시장의 부적절한 대응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여수시민사회연대회의는 “이번 사건 이후에 여수시와 권오봉 여수시장의 부적절한 대응 역시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권오봉 시장은 간부회의를 주재하며 문제 해결보다 오히려 사건의 외부 유출을 문제 삼아 관련자 문책을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권오봉 시장은 지난달 25일 기자간담회에서 관리미흡에 대한 사과와 함께 제도개선을 약속하면서도 ‘과거에는 상관한테 심한 소리 듣고 때로는 맞아도 그거는 그냥 그런 거려니 했다’는 식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인권의식이 상당히 부족하다는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고 비판했다.

시민단체는 “여수시장과 여수시의 적절치 못한 대처는 인권의식이 부족한 여수시청 내의 조직문화를 그대로 보여주는 사례”라며 “이러한 문화가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한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보고 사과와 함께 관련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대책으로 인권교육 등을 실시할 것”을 요구했다.

여수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여수시는 직장 내 괴롭힘을 방지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구체적인 방안을 하루빨리 수립해 발표해야 할 것”이라며 “재발방지대책 등이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여수시의회가 함께 참여해 인권 조례 제정를 제정하고 임권침해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여수시인권위원회 등을 설치하고 이를 통해 인권교육과 가해자 처벌 및 피해자 보호 방안도 함께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A팀장은 신입직원 등 12명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해 경고 처분을 받았으며 노조는 감사원과 국민권익위원회에 직장 내 갑질 조사를 해달라고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여수시는 최근 A팀장을 대기 발령시켰다./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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