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포에 2루타까지
“나지완, 정규시즌에도 ‘펑펑’ 쏘아올리길”
팀 홍백전서 연타석 장타 작렬
팽팽한 경기흐름 한순간에 바꿔
소총부대 팀 컬러 속 4번 역할 커
수비도 최선…좌익수 꾸준히 출전
“커리어 하이 보다 조력자 목표”
■KIA타이거즈 소식

KIA타이거즈 나지완이 지난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7번째 자체 홍백전 연습경기에 백팀 4번 타자로 나서 솔로 홈런과 2루타를 쳐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KIA 타이거즈 제공

나지완이 장타를 잇따라 날리며 KIA 타이거즈 4번타자로서 기대감을 안겼다.

나지완은 7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7번째 KIA타이거즈 자체 홍백전에 백팀 4번타자로 나서 홈런과 2루타 등 장타력을 과시했다. 지난 3월 20일 홍백전에서 2점포를 쏘아 올린데 이어 귀국 후 국내 두번째 홈런이다.

이날 나지완은 1회 첫 타석에 2사 1루 상황에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해 홍팀 선발투수 이민우의 직구를 그대로 올려쳐 대형 솔로포를 터트렸다. 타구는 큼지막한 아치를 그렸고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뒤따라 들어선 최정용과 장영석, 한승택이 나란히 안타를 때려내며 단숨에 3점을 만들었다.

0-0의 팽팽했던 상황이 한순간에 3-0으로 변했다. 나지완의 홈런 한방이 분위기를 바꿔낸 것이다.

나지완은 6회에 들어서도 변시원의 슬라이드를 2루타로 만들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나지완은 이날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해 새로운 4번타자로서 위상을 과시했다.

나지완은 미국 플로리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부터 4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최형우와 터커가 나지완의 앞뒤에 배치되면서 ‘클린업 트리오’가 가동되고 있다. 스프링 캠프에서도 홈런 한개를 때려내며 꾸준히 감을 익혔다. 나지완은 미국 독립리그 연합팀과의 경기에 12번 출전해 26타수 6안타 6타점 1홈런을 기록했다.

KIA는 올해 나지완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거포의 부재로 팀 컬러마저 ‘소총부대’인 상황에서 나지완 만큼 장타력을 갖춘 선수가 드물기 때문이다. 올해 데뷔 13년차가 말해주듯 산전수전 다 이겨낸 베테랑이다. 그러기에 KIA는 나지완의 이번 홈런이 더욱 반갑다.

나지완은 “4번에 부담감은 없다. 지금은 하루하루 즐겁게 야구하고 있다. 달라진 건 보다 여유로워진 점이다”라며 “여유가 생기다보니 점점 내 스트라이크 존을 잡아가고 있다. 과정이 순탄하다”고 말했다.

이어 “나이를 먹다보니 스피드가 떨어지는 것을 느껴 겨울 때 부터 트레이너들과 상의해 몸을 만들었다. 체지방은 7% 이상 빠졌고, 더 단단해졌다”라며 “그 결과가 지금 들어나고 있는 중이다. 앞으로도 감을 잊지 않게 코치님들과 잘 상의해 훈련 할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몸이 가벼워지니 수비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다. 나지완은 국내 연습경기에선 매 출전마다 좌익수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몸상태도 받쳐줘서 수비도 나가고 있다. 다 잡을 순 없지만 잡을 수 있는 공은 다 잡으려고 노력중이다”라며 “계속 수비를 나가다보니 조금씩 익숙해 지고 있다. 관중이 없는 탓에 긴장감은 다소 떨어지지만 즐겁게 수비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나지완은 올시즌 목표로 커리어 하이 보다 조력자를 택했다. 그는 “KIA 선수로써 자부심을 느낀다. 안좋은 모습은 인정하고 준비했다”라며 “하지만 내 개인적인 기록보다 고참으로써 팀에 기여하고 싶다. 팀이 5강에 갈 수 있게 끔 돕고 싶다”고 말했다.
/송민섭 기자 song@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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