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미용실 등 인파로 주말 북적, 예년 수준 회복세…소비 이어지길

재난지원금 ‘착한 소비’…활기 찾는 ‘골목상권’
식당·미용실 등 인파로 주말 북적, 예년 수준 회복세…소비 이어지길
SNS상 골목 상권 돕기 운동 확산
 

광주 동구 서석동의 한 편의점에서 긴급재난지원금과 지역화폐 사용이 가능하다는 안내문을 써 붙여 놓은 모습.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손님들이 이렇게 많이 찾아주시긴 올해 초 이후로 처음인 것 같습니다.”

지난 23일 오후 광주 서구 한 족발집에 모처럼 손님들로 북적였다.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받은 시민들이 가족과 함께 주말을 맞아 인근 식당으로 외식을 하러 나온 것이다.

족발집 주인 A씨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터지면서 손님이 3분의 1이상 줄었는데, 재난지원금 지급이후 가족외식, 모임 등을 하러온 손님들이 매일 늘어나고 있다”면서 “저도 재난지원금을 받아 인근 화장품 가게와 미용실, 식자재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했다”고 밝혔다.

긴급재난지원금을 활용한 소비가 본격화되면서 광주 지역 골목상권이 모처럼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소상공인과 골목상권에 도움을 주자는 착한 소비가 이어지면서 식당과 안경점, 카페, 미용실 등 동네 소상공인들도 오랜만에 손님맞이에 분주해졌다.

대부분의 가게 입구에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이란 문구가 내걸렸고, 주말을 맞아 집 밖 쇼핑을 나선 이들도 대형마트 대신 인근 슈퍼나 전통시장으로 향했다. 상인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썰렁했던 시장 모습과는 달라졌다고 입을 모았다.

소규모 카페를 운영하는 B씨는 ‘긴급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이라는 문구를 붙인 뒤로 선불카드인 ‘광주상생카드’로 결제하는 시민들이 눈에 띄게 많이 늘었다고 전했다.

정육점을 운영하는 C씨도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에서 밥을 해먹는 시민들이 저렴한 부위를 많이 찾았는데, 긴급재난지원금으로 한우 등 고가 부위도 많이 찾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북구의 한 중형 수퍼의 경우 재난지원금이 풀린 지난 13일 이후 평일 매출이 전주보다 10~15%, 주말 매출은 30%가량 증가했다도 전했다.

이처럼 골목상권이 회복세를 보이는 것은 재난지원금을 받은 시민들이 소비활성화에 적극 동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장인 김모씨(29)는 “가격 차이 때문에 최근에는 옷이나 신발 등을 인터넷으로 주로 구입했는데 모처럼 재난지원금으로 옷과 신발을 구매했다”며 “가게 경제에도 도움이 되지만 소비로 인해 골목상권도 덩달아 살아나는 것같아 뿌듯하다” 고 말했다.

한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재난지원금을 쓸 수 있는 동네 상점과 맛집 정보를 게시하는 등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 골목 상권 돕기 운동도 일고 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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