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관의 세상만사
21대 지역 국회의원에게 거는 기대와 당부
김우관(남도일보 중·서부 취재본부장)

오는 30일은 21대 국회가 개원하는 역사적이고 뜻깊은 날이다. 지난 20대 국회가 국민들로부터 ‘최악의 국회’라는 혹평을 받았던 탓에 21대 국회에 거는 기대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국민들은 새로운 국회에서는 오직 국민과 나라만을 섬기는 ‘상생·협치의 장(場)’으로 변모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희망적인 것은 등원을 앞둔 여·야 모두 ‘일하는 국회’를 외치고 있는 터여서 거대여당의 역할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하다. 국민들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의원들에게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20대 국회처럼 사사건건 싸우고 장외투쟁의 극한적 대립보다는 국회 안에서 대화를 통한 국정운영이 이뤄지기를 원하고 있다.

#‘일하는 국회’갈망하는 지역민

광주·전남 역시 지역출신 국회의원들에게 바라는 기대치는 전국 상황과 대동소이 하다.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간절히 염원했던 지역민의 열의(?) 덕분에 18석 전석을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에게 표를 몰아준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몰표를 받아 당선된 의원들은 결과에 대한 현실을 냉정히 바라봐야 한다. 현역의원 80%에 달하는 ‘물갈이’는 변화와 혁신을 갈망하는 지역민들의 의지 표현이다.

모든 현상에는 동전의 앞·뒷면이 존재한다. 일부 지역민들 사이에서 대두되는 초선의원들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한꺼번에 뒤섞여 나오는 이유다. 장기적인 안목과 혜안을 통해 지역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고, 지역민의 가슴을 읽을줄 아는 ‘감동의 정치’실현 만이 해법의 비결이다.

첫째, 낙후를 거듭하고 있는 지역현안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 20대 국회가 지난 21일 마지막 본회의를 갖고 막을 내렸지만 지역 관련 현안 법안들은 무더기로 폐기되는 아픔을 맛봤다. 40주년을 맞은 5·18광주항쟁에 관한 역사 왜곡, 날조 등을 담은 특별법 개정안과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조성 특별법, 여수·순천 특별법, 심뇌혈관법 등 광주·전남의 시급한 현안들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한채 21대 국회로 넘겨졌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불혹을 맞은 5·18 광주항쟁은 중대 분수령을 맞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40주년 기념사를 통해 “5·18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하고, 12일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한 5·18진상규명조사위원회의 진실 밝히기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혀 정부의 단호한 의지를 드러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개헌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담겠다는 결의를 분명히 함으로써 ‘전국화·세계화’를 향한 디딤돌을 마련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도 5·18 관련 단체와 유가족을 찾아 사과와 진실 규명에 힘을 보태겠다고 언급해 여·야 합의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지역현안 적극 나서라

둘째, 차질없는 한전공대 설립과 함께 올해 선거정국을 뜨겁게 달군 ‘방사광가속기’추가 설치 문제다. 김영록 전남지사의 주도로 호남권 3개 지자체와 서명운동에 동참한 250만명에 달하는 호남민들의 염원은 유치 실패로 물거품이 됐지만 불씨는 아직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국가균형발전’차원이라는 명분 하나만이라도 ‘나주 설치’는 시대적 소명이다. 최근 이낙연 코로나 19 국난극복위원장도 추가 유치를 언급하는 등 지역민의 기대감은 또다시 출렁거리고 있음을 당선인들은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셋째, 현안해결을 위한 법적 뒷받침 마련에 총력을 경주해야 한다. 장기적인 경기불황과 코로나 19여파가 겹치면서 지역경기가 불황을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 광주·전남의 미래먹거리 창출과 직결 된다는 점에서 특히 강조되는 대목이다. 광주 대표산업인 인공지능(AI)·광주형일자리 창출·에너지밸리 등과 전남은 블루이코노미 안착·한전공대 설립·남해안 신성장 관광벨트 등의 차질없는 추진을 위해 앞으로 정치권의 뒷받침은 가히 절대적이다.

아직 등원도 하지 않은 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이처럼 많은 주문이 쏟아지는 것은 ‘일하는 국회’를 표방한 21대 국회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과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특히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라는 점과 대다수가 초선이라는 점은 일부 우려와 달리 되레 시너지효과를 극대화 할 수 있다는 장점도 분명 존재하리라는 기대감의 발로다. 선거 운동의 초심으로 돌아가 낙후·소외로 점철된 지역을 위한 부단한 의정활동에 전력투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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