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맞서 국내 전기차 공세 ‘강화’

외국 전기차 한국 판매량 660% 증가

국산 전기차 상용 선전…승용은 36% 감소

현대기아차 2025년까지 모델 23종 늘려
 

테슬라 모델3. /테슬라 제공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현대차 제공
기아차, 봉고3 EV. /기아차 제공

테슬라로 대표되는 수입 전기차 판매가 많이 늘어난 반면 국산 승용 전기차는 동력이 확연히 약해졌다.

26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 통계 등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판매는 올해 들어 4월까지 1만4천425대로 작년 동기보다 40.1% 상승했다.

이는 저속 전기차와 중대형 상용차는 제외한 수치다.

전기차 시장 확대 중심에는 테슬라가 있다. 테슬라는 지난해 4월까지는 판매가 236대였다. 올해는 4천75대로 늘었다.

모델S와 모델X만 팔다가 지난해 11월 하순 보급형인 모델3를 내놓은 효과다.

테슬라 판매량이 올해 수입 전기차 판매(4천264대)의 대부분이다. 4월까지 수입 전기차 판매는 660% 치솟았다.

테슬라 모델3이 3천941대이다. 이어 닛산 리프가 99대(-60.6%), BMW i3 53대(-3.6%), 벤츠 EQC400 23대, 재규어 I-PACE EV400이 14대(-26.3%)다.

국산 전기차는 1만161대가 팔리며 지난해 동기(9천735대) 대비 4.4% 늘었다.

올해 출시된 소형 상용 전기차인 포터II 일렉트릭과 봉고III EV가 선전하며 기여했다.

포터II 일렉트릭은 4월까지 2천684대 팔렸다. 2월에 나온 봉고III EV는 1천256대가 판매됐다.

반면 승용 모델은 판매량이 6천221대로 지난해 동기(9천735대)에 비해 36.1% 감소했다.

현대차 코나EV가 2천871대(-36.2%), 아이오닉 일렉트릭이 503대(-0.2%), 기아차 니로 EV가 1천211대(-48.1%), 쏘울 EV가 98대(-86.9%)로 모두 줄었다.

한국지엠 볼트 EV는 1천74대(-2.5%), 르노삼성차 트위지는 145대(-58.3%)로 역시 감소했다. 르노삼성차 SM3 Z.E.만 319대로 61.9% 증가했다.

올해들어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국내 자동차 판매가 호조인 점을 감안하면 테슬라 외에 전기 승용차 부진이 더 두드러진다.

업계에선 국내 전기차 수요가 한정적인데다가 제품군이 특정 차급에 편중돼 있어 수요가 더 커지지 않은 점을 배경으로 보고 있다.또 현재 판매하는 승용 전기차 7종이 모두 비슷한 체급이다보니 다른 수요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다.

전기차 고객의 주요 관심사가 주행거리여서 작고 가벼운 차가 많다. 판매 65.6%를 차지하는 코나와 니로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내년에는 새로운 전기차를 내놓으며 공세를 강화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내년 1월부터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으로 생산한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전기차(개발코드명 NE)를 양산할 계획이다.

E-GMP는 기아차의 CV(개발코드명)에도 탑재된다.

현대차의 전기차 모델은 기존 내연기관 차 모델에서 내연기관을 제거하고 그 공간에 전기모터를 설치해 만들었는데, 전기차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전용 플랫폼을 개발했다

NE는 차체 아래쪽에 고전압 배터리를 평평하게 배치해 기존 전기차 모델에서 뒷좌석 공간이 좁아졌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

디자인은 현대차가 작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전기차 콘셉트카 ‘45’를 기반으로 할 예정이다.

제네시스도 내년에 전기차를 출시하고 2024년 이후에는 전동화 라인업을 본격 확대한다. G80 전기차에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ㆍ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모델을 23종까지 늘리겠다고 밝혔다.
/임소연 기자 lsy@namdonews.com

 

"광주전남 지역민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