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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 여수산단 굴뚝 전수조사 약속 ‘공염불’

기사승인 2020.05.26  18:5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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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지사, 산단 굴뚝 전수조사 약속‘공염불’

235개 사업장 조사키로 하고선 15곳만

시민단체 “안심시켜놓고 도민 기만” 비난

전남도 “인력·장비 등 물리적 한계 때문”



김영록 도지사가 지난해 4월 22일 여수산단 내 LG화학 연수원에서‘대기오염 측정치 거짓기록 업체 현장대책회의’를 여는 현장과 관련자료.동부취재본부/기경범 기자 kgb@namdonews.com

“여수산단 대기업들의 배출조작 사건 소식을 접하고 큰 충격에 실망과 분노를 느낀다. 도지사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왔다. 도민 불안감을 떨쳐내기 위해 산단 모든 굴뚝 대기 오염도 전수조사를 빠르게 진행 하겠다”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지난해 4월 22일 LG화학 여수공장에서 ‘대기오염 측정치 거짓기록 업체 현장 대책회의’에서 직접 한 발언이다. 당시 회의에는 시민단체를 비롯한 이용주 국회의원, 이가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 권오봉 여수시장, 전남도의원 등 다수가 참석했다.

하지만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 사건 1년이 지난 아직까지도 전수조사를 하겠다는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약속이 ‘공염불’이 되고 있다. 지역에서는 ‘야단법석을 떨다가 흉내만 내고 유야무야됐다’는 비판이다.

김영록 지사는 지난해 대기오염물질 배출 조작사건이 불거지자 직접 여수 현장대책회의에서 환경부 수사대상 업체의 모든 굴뚝의 대기오염도 전수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 어떤 유해물질이 배출되는지를 점검해 업체별로 대책 마련을 요구한다는 방침이었다.

전수조사 대상은 환경당국에 적발된 LG화학, 한화, 등 배출업체 235개 사업장의 굴뚝이다. 전남도가 관리권을 갖고 있는 여수산단 내 1종~3종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굴뚝만 2천117개에 달한다.

그러나 26일 남도일보 취재결과 전남도는 지난해 환경당국에 적발된 15개 업체 243개의 굴뚝에 대해서만 전수조사를 해달라고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LG화학, GS칼텍스, SNNC, 대한시멘트 광양공장 등 15개 사업장의 굴뚝 243개에 대해서만 전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영록 지사가 당초 약속한 235개 대기오염물질 배출사업장의 4천500여개 굴뚝에 대한 전수조사는커녕 5%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특히 1차로 적발된 15개 업체 외에 영산강유역환경청에서 수사를 하던 나머지 220여개 사업장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조사 일정도 잡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초 김 지사는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굴뚝에 대한 신속한 오염도 검사로 도민 불안 해소와 대기환경 보전을 위한다”고 거창하게 발표했지만 1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지역 일각에서는 환경문제가 터지면서 전남도와 여수광양국가산단 입주 대기업들이 ‘짬짜미’한다는 비판 여론을 의식해 김영록 지사가 이를 무마하기 위한 제스처로‘전체 굴뚝 전수조사’라는 카드를 내놓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더욱이 전남도는 오염물질 배출 굴뚝 전수조사를 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해 놓고는 이후 인력과 장비·시간 부족 등 물리적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해 이들 15개 사업장에 대해서만 전수조사를 하는 것으로 슬그머니 변경했다.

도민들을 안심시켜 놓고 정작 뒤돌아서서는 전수조사를 할려는 의지조차 없었다는 비난이 잇따르는 이유다.

시민사회단체도 늑장 대처에 전남도를 성토하고 나섰다.

정한수 여수산단 유해물질 불법배출 범시민대책위원회 상임위원장은 “김영록 지사는 도민 불안해소를 위해 굴뚝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공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후 범대위 차원에서도 계속 요구했는데도 인력부족, 장비부족 탓만하는 등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오고 있다. 이는 도민을 안심시켜 놓고 기만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전남도 관계자는 “당초 환경부와 환경관리공단 등 오염도 검사 전문기관에 굴뚝 오염도 검사를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그쪽에서 어렵다고 해 어쩔 수없이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를 했다”면서 “전체 사업장 전수조사는 물리적으로 현실성이 없다고 판단해 1차 발표했던 15개 사업장만 우선적으로 실시했다”고 자인했다.

그러면서 “조사인원 3명이 하루 동안 조사할 수 있는 굴뚝은 대략 2개에 불과하다”며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의 장비와 인력 등을 보강했음에도 이런 한계들로 인해 전체 조사를 못했다”고 해명했다.

한편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여수산단 내 일부 기업들의 배출조작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 14일 전남도에 행정처분 협조 요청 공문을 보냈다.

이번 요청은 지난해 5월 LG화학과 GS칼텍스, 롯데케미칼, SNNC 등 1차로 행정 처분한 15개 사업장 외 나머지 배출치를 조작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이 진행 중인 회사가 대상이다.

도는 현재 영산강청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토대로 해당 사업장에 사전 통지를 한 상태다. 이후 범죄사실 관련 자료를 분석해 행정 처분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동부취재본부/장봉현 기자 coolman@namdonews.com


<저작권자 © 남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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