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 출마 선언 시기 조율 중…내달 초 유력

이낙연, 민주당 당권 도전 결심 굳혀
공식 출마 선언 시기 조율 중…내달 초 유력
당선인 워크숍서 李 “며칠 안에 발표할 것”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이 27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21대 국회의원 당선인 워크숍 오전 일정을 마친 뒤 점심식사를 위해 강연장을 나서고 있다./뉴시스

이낙연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차기 당 대표에 도전한다.

27일 민주당 한 중진의원에 따르면 3주 전까지만 해도 이 위원장이 당권 도전에 뜻이 없음을 밝혔지만 최근에는 마음이 변했음을 직·간접적으로 드러내고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장고에 들어갔던 이 위원장은 최근 당내 중진 의원들과 잇따라 접촉하면서 의견을 수렴했고 국난극복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할 필요가 있다는 당내 안팎의 의견을 받아들여 출마를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현재 당권 도전에 대한 공식 출마 선언 시기만을 남겨둔 것으로 전해진다. 공식 출마 선언 시기는 다음 주 초가 유력하다.

이 위원장도 이날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민주당 당선인 워크숍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대해 “며칠 안에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전 후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차기 대선 주자 1위를 차지했던 이 위원장은 4·15 총선에서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 출마, 미래통합당 황교안 후보를 꺾으며 정치적 무게감을 더했다. 117석의 민주당 당권까지 잡는다면 당내 지지기반을 더욱 확고히 다지면서 대권주자로서 위상을 확실하게 각인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당권·대권 분리 규정’은 이 위원장이 당권 도전을 결정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됐다. 당권을 잡더라도 대선에 나서려면 임기 2년을 못 채우고 내년 3월에 중도 사퇴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민주당은 또 다시 전당대회를 치러 당 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해야 하는 부담도 떠 안게 됐다.

여기에 전당 대회 과정에서 상대후보들로부터 견제를 받으며 ‘흠집’이 날 수 있는 점 등을 고려했지만 결국 정면 돌파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위원장이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면 민주당 당권 경쟁구도는 홍영표·우원식 의원의 3파전이 될 전망이다.

우 의원은 지난 26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이 위원장과 만나 8월 전당대회 출마 등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이 자리에서 우 의원은 당대표 출마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의원 역시 지난 21일 이 위원장과 만난 자리에서 자신의 출마 의사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한다.

반면 유력한 당권 주자였던 송영길 의원은 이 위원장이 전당대회에 나설 경우 출마 의사를 접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한편, 민주당은 오는 29일 당무위원회를 소집해 전대준비위와 선거관리위원회 등의 설치 및 구성을 의결할 예정이다. 서울/노정훈 기자 hun7334@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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