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 불안, 마트라도 가야 하나…”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서

코로나19 확진자 잇따라

소비자 불안, 이용 거부도
 

롯데마트 광주월드컵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한 시민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롯데쇼핑 제공

“불안한 마음에 택배 배송 취소했어요.”

4살 아이를 키우는 주부 윤모(35)씨는 최근 쿠팡 등 온라인쇼핑몰 관련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자주 이용하던 온라인쇼핑몰 대신 근처 마트로 발길을 돌렸다.

윤씨는 “평소에 자주 이용하던 쇼핑몰이었는데 계속해서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어 불안하다”며 “택배 운송 과정에서 많은 곳을 거칠 수밖에 없는데 직원들의 모자, 신발에서도 바이러스가 검출됐다고 하니 위험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쿠팡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가 잇따르면서 ‘택배 감염’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택배 주문을 기피하는 분위기도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인기를 누렸던 온라인쇼핑몰에서 확진자가 급속도로 번지면서 쿠팡은 결국 지난달 26일 부천 물류센터를 자진 폐쇄하기까지 이르렀다.

초기 감염을 확인했을 때에 확진자 발생 소식을 알고서도 이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고 업무를 강행했으며, 이로 인해 직원 수백 명이 정상 출근했다. 또 역학조사를 위해 필요한 직원 명단도 늦게 제출했으며 배송요원 명단 제공 요청에도 미루다가 특사경이 강제조사에 나서자 뒤늦게서야 제출 의향을 밝혔다.

이 같은 허술한 방역과 대응 방식이 드러나면서 쿠팡을 떠나는 고객들도 늘었다.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도 ‘배송을 취소했다’, ‘쿠팡을 탈퇴했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회원은 “쿠팡과 관련해 작업 시 마스크 착용을 제대로 하지 않고, 손소독제조차 잘 비치되지 않았다고 들었다. 제대로 된 사과나 공지도 없어 실망스러웠다”며 “그동안 모은 포인트가 많지만 이용하지 않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반면 온라인쇼핑 대신 마트나 편의점 등 오프라인 업체를 이용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는 분위기다.

직장인 박모(47)씨는 “택배 관련 코로나 확진자가 늘고 있어 온라인택배 자체가 꺼려진다”며 “불편하더라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람이 몰리지 않는 시간을 틈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진 기자 jin1@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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