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은 ‘기본’…가격·분위기까지 ‘대박’

동구 동명동 퓨전레스토랑 ‘기본’

크림파스타·규카츠 등 대표메뉴

분위기 좋아 소개팅 성사율 ‘높아’

주말엔 연인·가족으로 문전성시
 

스파이시 크림 파스타와 규카츠.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몇 년 전부터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동명동에는 이색적인 맛집과 카페 등이 많다. 그만큼 트렌드 변화에도 민감한 곳이어서 요식업의 정글 같은 곳이기도 하다. 이런 동명동에서도 5년째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퓨전 레스토랑 ‘기본’이다. 이곳은 일반적이고 대중적인 메뉴를 조금 더 건강하고 한국적인 입맛에 맞게 조리하는 식당이다.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부터 자녀의 손을 잡고 나온 가족, 친구 모임 등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에 특별한 맛과 좋은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이들이 많이 찾는다. 특히 가게 분위기가 좋아 소개팅 성사율이 높은 곳으로도 유명한 이곳은 주말이면 젊은 남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가격대는 스테이크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1만 5천 원대를 벗어나지 않는다. 기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기본에 충실하겠다는 셰프의 각오로 운영되고 있다.
 

동명동 기본의 외관.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느끼하지 않은 지극히 한국적인 맛

이 집의 대표메뉴인 ‘스파이시 크림파스타’는 링귀니라는 약간 납작한 면을 쓴다. 한국식으로 풀이하면 칼국수면 쯤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일반 면보다 육수와 소스를 잘 흡수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소스는 일반 크림소스와 달리 한국인의 입맛에 맞도록 매콤하다. 특히 부드러운 수란이 파스타 위에 올라가 포크를 이용해 수란의 노른자를 터트린 후 비벼 먹으면 노른자가 파스타에 깊숙하게 스며들어 매콤하면서도 고소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크림이 들어간 파스타가 느끼하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충분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파스타와 함께 셰프의 추천을 받은 한우 채끝살로 만든 규카츠는 생겨자를 비롯한 특유의 소스를 함께 플레이팅 해 보기에도 예쁘고 맛도 좋다. 적당히 튀겨진 고기를 매실과 레몬, 과일 등으로 만든 특제소스에 찍어 먹으면 환상의 궁합을 자랑 한다. 겉은 바삭, 속은 육즙은 살아있다. 부드러운 고기는 입안에 들어가는 순간 형체가 사라짐을 느낄 수 있다. 가게 이름처럼 기본을 잘 지키고 있어 재료 본연의 풍미가 그대로 느껴지는 맛이다. 특히 규카츠에는 공깃밥이 함께 나오는데, 밥 위에 고기와 와사비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특이하게 이곳은 피클 대신 찐 배추에 드레싱을 얹어 내놓고 있다. 이 배추는 한번 맛보면 상큼한 맛에 반해 계속 손이 간다.

◇시즌별 변동메뉴 맛보는 재미 ‘쏠쏠’

색다른 메뉴를 맛보고 싶다면 시즌 메뉴도 추천한다. 이달의 시즌 메뉴인 유기농 미나리와 모시조개로 맛을 낸 봉골레 파스타는 상큼한 제철 미나리와 식감 좋은 조개가 별미다. 주인장은 평범하지 않은 요리를 위해 수시로 공부하면서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사실 이곳의 메뉴들은 고정적인 메뉴 외에 Chefs Choice Menu가 시즌별로 변동하여 재미를 추구한다. 때문에 소개된 음식들을 맛을 보고 싶다면 한 두 달 안에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권장한다. 또 완성도 높은 요리를 위해 식자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싱싱하지 않으면 돌려보내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메뉴개발에 정성을 들이는 이곳도 최근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하지는 못했다.

김경우(40) 셰프는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해 재료수급이 원활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았던 이베리코 스테이크가 수입이 힘들어 잠시 중단됐다. 이를 대체할 만한 메뉴를 개발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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