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선 고등어…조림·구이를 한번에
광주 동구 대의동 ‘해뜨는집’
신안 천일염 숙성·오븐에 구워
촉촉하고 부드러운 생선살 ‘일품’
가성비 좋아 이미 광주선 입소문
 

고등어 조림.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등푸른생선의 대표주자인 고등어는 예로부터 값이 싸고 흔해 ‘국민 생선’이라 불렸다. 그래서 일까 조림과 찌개, 구이로 변신 가능한 고등어 반찬은 오랜 세월 엄마표 집밥의 단골 메뉴였다. 노릇노릇하게 구운 짭조름한 고등어와 흰쌀 밥만 있으면 공깃밥 두 그릇은 뚝딱 해치울 수있다. 광주 동구 대의동 좁은 골목에는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맛이 일품인 고등어 전문점이 있다. 바로 구이부터 조림까지 고등어 요리를 모두 만나 볼 수 있는 ‘해 뜨는 집’이다.
 

오븐에 구워지고 있는 생선구이.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영양 풍부…완전식품 고등어

국민 밥상 지킴이인 고등어는 농어목 물고기로 등이 둥글게 부풀어 오른 체형에서 이름이 붙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與地勝覽)에는 우리 민족이 400여 년 전부터 고등어를 영양식품으로 상식하는 한편 어업을 영위해왔다고 기록돼 있다. 고등어에 풍부한 DHA는 뇌세포 성장발달에 도움을 주고, EPA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 시켜 고혈압, 동맥경화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고등어에 포함된 오메가3 지방산은 미세먼지로 인한 기도의 염증을 완화하는 효능이 있다. 특히 오메가3은 폐 질환의 증상인 호흡곤란을 개선하는 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촉촉하고 부드러운 살이 ‘일품’

‘해 뜨는 집’은 신안산 천일염으로 평균 하루 정도 숙성하는 과정을 거친 후 오븐에 굽는다. 생선을 천일염에 숙성을 시키는 이유는 간을 하고 오래 보관하기 위함도 있지만, 생선의 단백질을 응고 시켜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잘 숙성한 고등어를 오븐에 구운 탓에 이 집 고등어구이는 살이 퍽퍽하지 않고, 촉촉하고 부드럽다. 생선살을 발라 밥 위에 올려 먹으면 두툼한 살과 육즙이 기분 좋게 입안을 가득 메운다.

고등어 맛이 좋은 데는 원산지도 한 몫 한다. 국산 고등어는 겨울철이 가장 맛있지만, 다른 계절은 살이 퍽퍽하고 크기가 작다. 반면 저수온인 노르웨이해역에서 자란 고등어는 1년 내내 일정한 맛이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다. 국내산 고등어와 비교했을 때 기름진 맛을 자랑 한다. 구운 김은 ‘해 뜨는 집’의 생선구이를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간장에 담백한 생선 살 찍어 구운 김에 싸 먹으면 고소한 맛이 배가 된다.

또 다른 인기 메뉴인 묵은지 고등어조림은 싱싱한 고등어와 해남산 배추로 만든 묵은지, 무, 파 등을 넣고 자박하게 끓이는 것이 특징이다. 생선조림이 맛있으려면 생선 본연의 맛을 잘 살리면서도 비린내가 나지 않아야 한다.

이 집은 버섯과 무를 우린 육수에 각종 양념을 넣고 직접 담근 된장 등을 넣은 양념장으로 간을 해 비린 맛을 잡는다. 국물은 시원하면서도 칼칼하다. 고등어 살을 발라 먹고 묵은지를 찢어서 먹다 보면 밥 두 공기는 뚝딱 비울 수 있다. 생선을 다 건져 먹은 후 국물에 넣어 먹는 라면사리도 별미다.
 

고등어 구이.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가성비 좋아 이미 입소문

‘해뜨는 집’은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반찬으로 가성비가 좋은 탓에 이미 동네에서는 입소문이 많이 났다. 그래서 근처 직장인들을 비롯한 수도권과 해외 등지에서도 손님들이 찾아온다. 8천짜리 고등어구이를 주문하면 가지무침과 표고버섯, 오이 등으로 만든 각종 무침과 나물 반찬이 나온다. 인원수에 맞춰 주는 계란은 덤이다. 반찬 맛도 좋아 과식(?)을 주의해야 한다. 이 밖에도 삼치와 오징어 볶음, 김치찌개도 인기 메뉴로 꼽히고 있다.

음식에 대한 철학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박현희(58·여) 사장은 “내 가족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요리한 음식을 손님에게 대접하는 것이 큰 보람이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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