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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녹여낸 80년5월의 상흔

기사승인 2020.06.29  18:2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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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녹여낸 80년 5월의 상흔
광주서 ‘518개 표정 퍼레이드’
시민·청소년 등 총 398명 참여
죄 인정 않는 전두환 얼굴 ‘눈길’

예술만장전 ‘5월의 미풍’도 진행
5·18 아픔보단 아름다움에 초점

지난 27일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5·18기념행사가 민주인권도시 광주 일원에서 펼쳐졌다. 80년5월은 행진 퍼레이드·예술 만장전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재해석돼, 그날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5·18 제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 제공

코로나19로 인해 미뤄졌던 5·18기념행사가 광주시내 일원에서 펼쳐졌다. 80년 5월은 행진 퍼레이드·예술 만장전 등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재해석돼, 그날의 숭고한 뜻을 기렸다. 이번 행사들은 시민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5·18 제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추진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518개 표정 퍼레이드’가 지난 27일 오후 광주 일원에서 진행됐다. 퍼레이드 현장.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제공

5·18 제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추진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518개 표정 퍼레이드’가 지난 27일 오후 광주 일원에서 진행됐다.

‘518개 표정 퍼레이드’는 5·18민주화운동 40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념하고 올바른 그날의 역사를 알리고자 마련된 예술제다. 망월동에 집결한 트럭 518대에 대형으로 인쇄한 전두환 풍자 작품 518점을 실어 행진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해당 트럭들은 5·18민주광장까지 13.5km에 달하는 거리를 움직이며 시민들을 만났다.

5·18 제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추진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518개 표정 퍼레이드’가 지난 27일 오후 광주 일원에서 진행됐다. 퍼레이드에 사용된 두시영 작 ‘ 29만원마스크’ /5·18 제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 제공

퍼레이드에 사용된 그림은 지난 5월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518개 표정 걸개 설치전’에서 전시된 작품들이다. 전국에서 모인 전문작가와 시민·청소년 참여작가 등 총 398명이 참여한 작품으로 전두환에 대한 국민의 분노가 고스란히 녹아있다. 그림에는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뻔뻔스럽게 구는 전 씨의 모습이 다양한 화풍으로 표현됐다.

5·18 제40주년 문화예술제추진위원회(추진위)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518개 표정 퍼레이드’가 지난 27일 오후 광주 일원에서 진행됐다. ‘전두환 대형 조형물’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제공

특히 선두에 나선 대형 조형물이 시민의 눈길을 끌었다. 추진위가 직접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차량 탑재 높이를 포함해 총 4.2M 높이에 길이는 7M에 달했다. 5·18의 온전한 진상규명과 폄훼 왜곡 근절을 위한 ‘특별법 제정’의 강한 의지가 드러났다.


김동렬 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은 “5·18민주화운동 후 4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폄훼와 왜곡이 계속되고 있다. 이번 퍼레이드는 5·18 역사 왜곡 특별법 제정의 절박성을 예술로 승화시킨 대중적 퍼포먼스다. 이를 위한 범국민적 대안 마련은 올해가 마지막이라는 절박함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5·18국립묘지 입구에서 5·18민중항쟁 제40주년 기념 ‘예술 만장전-5월의 미풍’이 열렸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제공

같은 날 5·18국립묘지 입구에서는 5·18민주화운동 제40주년 기념 ‘예술 만장전-5월의 미풍’ 개막 문화제가 열렸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광주민예총)이 기획한 ‘예술 만장전-5월의 미풍’은 5·18정신을 아픔보다는 승리의 역사, 따뜻하고 아름다운 역사로 기억하고 계승하고자 전국 각지의 작가 51인이 참여한 기념전이다. 그림과 글 등으로 이뤄진 작품에는 5월의 메시지인 ‘광주정신’, ‘대동세상’ 주제를 담아 왜곡된 역사에 정면으로 맞선 시민정신을 기렸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5·18국립묘지 입구에서 5·18민중항쟁 제40주년 기념 ‘예술 만장전-5월의 미풍’이 열렸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제공

예술 만장전은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됐다. 코로나 예방 차원에서 관객초청은 하지 않았으나, 매일 100여 명 시민이 생활 속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하며 방문 하는 등 5·18의 숭고한 의지를 잇는 발길은 계속됐다.

폐막 후 만장에 사용된 작품들은 해외 50곳의 5·18행사위원회로 보내진다. 매년 5·18기념일에 각국에서 전시돼 광주의 5월 정신과 메시지를 세계 곳곳에 전달할 예정이다.

지난 27일부터 29일까지 5·18국립묘지 입구에서 5·18민중항쟁 제40주년 기념 ‘예술 만장전-5월의 미풍’이 열렸다. /사)광주민족예술인단체총연합 제공

이현미 광주민예총 사무처장은 “생명을 다투는 긴박한 시간에도 자신을 희생하며 공동체를 살린 ‘숭고한 시민의식’을 예술만장에 담아 칭송하고 기리며 세계에 알리고자 한다. 또한 각지의 예술가들이 오월 메시지를 자신만의 기법으로 제작하며, 모든 국민이 오월의 후예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5·18 전국화’도 추진 중이다”고 말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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