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서구·광산구 결혼식장 4곳 방문 확인

광주 확진자 3명 결혼식장 방문…예식업계 ‘초비상’
지난 주말 서구·광산구 결혼식장 4곳 방문 확인
“결혼식 어쩌나” 혼주 불안 가중…잇단 문의전화
광주시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에 시청에 잇단 항의도
 

코로나19 긴급대책회의 결과 발표
1일 오후 광주광역시청 브리핑실에서 코로나19 지역확산 차단을 위한 유관기관 및 단체 합동 긴급대책회의에 대한 결과를 이용섭 광주시장이 발표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광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일부가 지난 주말 웨딩홀을 방문한데다 광주시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하면서 예식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2일 광주시에 따르면 금양오피스텔 접촉 관련 광주 48번 확진자 A씨는 지난달 26일 오후 6시부터 6시30분까지 라페스타웨딩홀을 방문했다.

A씨는 다음날인 27일 오전 11시부터 11시 30분까지 광산구 드메르웨딩홀, 서구 데일리웨딩컨벤션센터(오후 12시~12시30분), 서구 제이아트웨딩컨벤션(오후 12시50분~오후 1시) 등 결혼식장 3곳을 잇따라 방문했다.

A씨와 같은 금양오피스텔 접촉 확진자인 B씨(51번·50대 남성)는 지난 달 26일 오후 9시~10시 서구 국빈장례식장에 머물렀으며, 다음 날인 27일 오후 6시~7시에는 서구 라페스타웨딩홀을 방문했다.

해피뷰병원 접촉 확진자인 C씨(52번·50대 남성)도 지난 달 28일 오후 1시 30분부터 2시 30분까지 서구 라페스타웨딩홀에서 열린 결혼식에 참석했다. 다음날엔 광주 서구와 광산구에 있는 웨딩홀 3곳을 잇따라 방문했고, 이 가운데 1곳에선 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방문 사실을 확인한 방역 당국은 곧바로 방역 소독 등 조치를 했지만 결혼식을 앞둔 시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다.

예식장 측은 혼주들의 문의전화가 잇따르자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지키면서 예식을 진행하되, 혼주가 원할 경우 하객들에게 식사 대신 선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이 방문한 결혼식장과 장례식장에 대한 방역을 완료했으며 해당 시설에서 현재까지 추가 확진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광주시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조치에 예식을 앞둔 혼주들이 시청에 항의 전화도 잇따르고 있다.

시는 전날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에 따라 실내는 50인 이상, 실외는 100인 이상 집합 또는 모임행사를 금지했다.

일부 혼주들은 대규모 하객들이 몰리는 결혼식 행사 축소를 우려해 시에 민원을 넣고 있다. 전국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인 상황에서 광주시만 상향 조정하면서 미리 주문해 놓은 200인분 이상 뷔폐 음식 등 식비에 대한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전화가 대부분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 관계자는 “시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확진자들이 방문한 결혼식장을 같은 시간대에 방문한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하고 거주지 보건소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정세영 기자 jsy@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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