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담백 여름 인기 보양식 장어

광주 맛집 ‘풍천애장어’

피로 회복 노화방지에 ‘탁월’

부드러운 식감과 담백한 풍미

초벌 해 그윽한 숯 향이 ‘일품’

불판위에서 구워지고 있는 장어 3인분.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연일 내리쬐는 햇빛에 몸은 늘어지고 입맛마저 잃었을 때에는 제대로 된 몸 보신이 간절해진다. 보양식의 대명사라 불리는 장어는 남성의 스태미나 증진 뿐만 아니라 여성 피부미용에 좋고, 노화방지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여름철에는 떨어진 기운을 북돋아주고, 겨울철에는 몸의 면역체계를 높여주는데 제격이다. 광주 북구 용봉동에는 뱀장어(민물장어) 구이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 있다. 바로 ‘풍천애장어’다.

◇바다에서 산란·강에서 자라는 뱀장어

장어는 뱀장어(민물장어)와 먹장어(꼼장어), 붕장어(아나고), 갯장어(바닷장어) 등 크게 4가지로 나뉜다. 뱀장어는 민물에서 5~12년간 살다가 태평양 한복판 심해에서 알을 낳고 죽은 후 알에서 깬 새끼들은 그 어미가 살던 민물로 헤엄쳐 와 산다. 우리가 먹는 뱀장어는 민물에 살고 있을 때의 장어다.

민물에 사는 뱀장어 중에서는 풍천 장어가 최고로 대접받는다. 여기서 풍천은 지역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뱀장어가 바닷물을 따라 강으로 들어올 때면 일반적으로 육지 쪽으로 바람이 불기 때문에 바람을 타고 강으로 들어오는 장어라는 의미에서 ‘바람풍(風)’에 ‘내천(川)’자가 붙었다. ‘풍천애장어’는 호주산(자연산) 장어를 쓴다. 뱀장어는 비타민 A와 비타민 B, 비타민 C가 풍부해 피로회복, 노화방지, 정력증강, 피부미용 등에 좋은 장어는 남녀노소에게 사랑받는 고단백 식품이다.

깻잎에 날치알과 양념, 생강 등을 올린 장어쌈.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칼질과 손질이 고기맛 ‘좌우’

장어는 손질이 고기 맛을 좌우한다. 장어를 손질할 때 칼이 뼈를 건드리면 핏줄이 터져 잡내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풍천애장어’는 손질만 전담으로 하는 직원이 매일 아침 3시간씩 장어 손질에 공을 들인다. 손질한 장어는 숯불에 초벌구이를 해 기름이 쫙 빠진 상태로 고기를 손님상에 나간다. 초벌구이 한 장어는 곧바로 불 판 위에 올려지는데 그윽한 숯 향이 매력적이다. 장어는 소금구이와 양념 중 선택 할 수 있는데, 장어 본연의 맛을 즐길 수 있는 소금구이가 단연 인기메뉴다.

밑반찬과 장어탕.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밑반찬으로 제공되는 무·양파장아찌, 깻잎, 채 썬 생강, 날치알과 함께 싸 먹으면 고소하고 담백한 장어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특히 연꽃 모양으로 썰려나오는 빨간 비트가 들어간 양파장아찌는 보기만 해도 눈이 즐겁다. 깻잎에 얹어 나오는 날치알도 인상적이다. 후식으로 나오는 수정과는 장어로 기름졌던 입안을 맑게 씻어준다.

장어탕도 효자메뉴다. 장어탕은 장어 뼈와 머리를 푹 삶은 육수에 시래기와 갖은 양념을 넣고 끓여 걸쭉하고 시원하다. 다른 집과 달리 여수식으로 끓여 내 통장어가 한 가득 들어 있어 씹는 맛이 일품이다. 점심시간에는 단품으로 장어탕만 주문하는 손님들도 많다.

◇담금주·색소폰 연주까지 서비스

풍천애장어는 손님을 생각하는 주인장의 마음이 가게 곳곳에서 느껴지는 곳이다. 가게 한쪽에는 애주가인 사장님이 직접 담근 술들이 진열돼 있는데 운이 좋으면 담금주도 서비스로 맛볼 수 있다. 생일이나 돌잔치에서는 미리 예약을 하면 사장이 직접 색소폰 연주를 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1㎏당 5만8천 원이였던 장어가격을 1인분에 1만2천 원으로 낮춰서 판매하고 있다. 주인장의 배려 덕분에 손님들은 부담없는 가격에 장어를 맛볼 수 있다. 직접 담근 효소로 건강한 반찬을 만들고 있다.

주인장 정경옥(55)씨는 “손님들이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 제일 보람을 느낀다”며 “요즘 코로나19 때문에 경기도 안 좋은데 많은 시민들이 부담없이 먹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다란 기자 kdr@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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