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남도·K포럼 트레킹 동행 취재기>여수 낭도
자연이 주는 아늑함…“이보다 좋을 수 없다”

녹음 짙은숲·확 트인 바다에 감탄
여우 닮은 모습에 ‘낭도’ 이름붙여
적금도·상화도·사도 등 형제섬

둘레길 투어 성인 3~4시간 소요
흰색·보라색 도라지꽃 방문객 환영
곳곳에 기암절벽·백사장 등 포토존

아기자기한 마을풍경 정겨움 가득
대문마다 집주인 캐리커쳐 ‘눈길’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낭도 외곽.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대한민국 국토의 64%를 차지하는 산. 수많은 산만큼 각양각색 매력을 뽐내는 명품 등산로가 많고, 국민들의 ‘산 사랑’ 또한 남다르다. 등산 애호가들이 산을 찾는 이유도 다양하다. 하나의 공통점을 꼽자면 ‘자연이 주는 아늑함’이 아닐까? 여기, 꼭 맞는 요소들을 갖춰 최근 각광받는 장소가 있다. ‘섬’ 트레킹이다. 그 중에서도 ‘여수 낭도’는 녹음이 짙은 숲의 매력과 바다가 주는 시원함을 겸비해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유명산에 비해 인적이 드물어 자연을 고즈넉이 즐길 수 있는 장점은 덤이다. 이같이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섬 낭도에서 스트레스 가득한 일상을 깨끗이 털어내 보자.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낭도 마을길에 도라지꽃이 화사하게 피어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천혜의 자연생태공원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시청에 집결한 동호회는, 평소에 비해 적은 인원이었지만 생활 속 거리두기 준수를 위해 40인 버스 2대를 이용해 목적지로 향했다.

같은 전남이지만 광주에서 낭도는 꽤나 먼 거리에 위치해 있다. 버스에 몸을 실은 지 2시간 정도 시간이 흘러서야 낭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녹음이 짙은 낭도 산행길.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낭도의 명칭은 섬 형태가 여우를 닮았다고 해 ‘이리 낭’자를 붙혀 낭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여수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26.2km 떨어져 있으며 면적 5.33㎢, 해안선 길이 19.5km, 인구 206가구 347명(2010년) 규모다. 주변에 적금도·둔병도·조발도·상화도·하화도·사도가 주변에 형제섬으로 있다.

산행은 섬 한 바퀴를 둘러보는 것(둘레길 투어)을 목표로 진행됐다. 둘레길 투어 시간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3~4시간 소요된다.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낭도 둘레길에서 보이는 풍광.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회원들은 기호에 맞춰 A코스(등산 위주)와 B코스(트레킹 위주)로 나눠 길을 나섰다. 본 기자는 B코스를 선택해 대부분 구릉지로 이뤄진 낭도 특유의 경치를 감상했다. 구릉지는 산지와 평지의 중간 형태를 갖는 지형을 말한다. 트레킹 시작부터 마을길을 따라 화사하게 핀 도라지꽃이 우리를 맞이했다. 흰색·보라색 도라지꽃과 넓게 펼쳐진 전경이 어우러지며 한 폭을 수채화를 보는 듯 했다. 10여 분 평지를 걷자 본격적인 산행 코스가 나왔다. 울창한 숲 속 오솔길이 섬을 따라 뱅 둘러져 있었다.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낭도 기암절벽 ‘천선대’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제법 무더운 날씨였지만, 우거진 나무가 그늘막이 돼 시원하게 트레킹을 즐길 수 있었다. 낭도 산길 곳곳에는 기암절벽 ‘천선대’를 비롯 조그마한 ‘백사장’ 등 멋진 포토존이 숨겨져 있다. 비교적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아, 있는 그대로의 자연을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자칫 길을 잃어 곤란한 상황에 빠질 수 있으니 무리한 탐험(?)은 삼가야 한다.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마을 입구에 위치한 등산안내도와 유래비.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아기자기한 마을

유유자적 둘레길 투어를 마치면, 낭도의 중심지 ‘여산 마을’을 만나볼 수 있다.

마을의 풍경은 한마디로 ‘아기자기’하다. 형형색색 지붕들을 이고 있는 집, 오랜 세월을 품은 학교, 미니멀한 사이즈의 마을회관 등. 면면에 정겨운 향취가 묻어난다.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여산마을회관과 소방차.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관광객을 위한 깨알 같은 배려가 돋보인다. 마을 입구에 낭도산 등산 안내도와 ‘화정면 낭도리 여산 마을’이라는 마을 유래비 겸 표지석이 있다. 깔끔한 외형의 화장실도 눈길을 끈다. 시간이 지나 낡은 담벼락은 분홍·푸른색과 같은 파스텔 톤으로 리모델링했다. 바다 속을 재연해 놓은 앙증맞은 벽화가 더해져 인증샷 욕구를 자극한다.

마을의 각 주택에서는 누렁소·닭·염소 등 가축을 사육하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대도시 사람들에겐 농촌체험을 하는 듯한 색다른 느낌도 줄 것 같다.

지난달 27일 ‘중흥·남도·K포럼 트레킹동호회’는 중흥건설과 남도일보 임직원, K포럼 원우 등 동호회 회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1회 트레킹-여수 낭도’를 진행했다. 마을 내 주택에 벽화가 그려져있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각 주택의 대문에는 집주인을 캐리커쳐한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캐릭터들의 사람 냄새나는 푸근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관광지의 꽃 ‘맛기행’도 빠질 수 없다. 이곳에서는 주민의 반 이상이 농수산업에 종사하고 있다. 농산물로는 감자·고구마·보리 등이 생산되며, 수산물은 멸치·새꼬막·굴 등이다. 마을 여러 곳에서 이를 활용한 음식들을 판매한다. 특히 ‘낭도 막걸리’는 대표 특산물로 꼽히니 걸걸한 막걸리에 여독을 녹여보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김재환 기자 kjh@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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