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광주 초중고 원격 수업

“학교 안가요?” 갑작스런 등교중지에 ‘혼선’
오늘까지 광주 초중고 원격 수업
학교는 교육 프로그램 준비 못해
다음주부터는 학년별 격일 등교
학부모들 “전학년 원격수업 검토”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 수업이 온라인으로 전환된 2일 광주광역시 북구의 한 초등학교 앞에서 학부와 교사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namdonews.com

“오늘부터 등교 대신 원격수업으로 진행됩니다. 다들 e학습터에 접속해 과제물을 확인해주세요.”

2일 오후 1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 학생들이 없는 텅빈 교실에서 교사가 구글 미트(온라인 수업 플랫폼)를 통해 학생들에게 등교 중지 관련 사항을 전달했다. 이 교사는 “내일까지는 등교 중지로 원격 수업이 진행될 예정이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1학년, 2학년은 격일로 등교하면 됩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교사는 학생들의 이름을 한명씩 호명하면서 출석체크를 했고,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네 여기있습니다”, “출석했어요”라고 채팅방에 글을 남겼다.

이어 과목 시간표에 맞춰 수업이 진행됐지만, 일부 학생들이 전날 갑작스레 결정된 등교 중지로 교과서를 미처 챙겨가지 못했다고 호소하는 등 수업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에 교사들은 e학습터에 별도의 교과서 PDF 파일을 업로드하고, 실시간으로 작성되는 학생들의 댓글을 일일이 확인하며 학생들이 겪는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같은날 오후에 방문한 동구 계림동 계림초등학교도 원격 수업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었다. 교사들은 포토샵과 파워포인트 등의 프로그램을 사용해 e학습터에 게재할 자체 교육 자료를 만드는 데 여념이 없었고, 일부 교사는 등교 중지 안내사항을 학부모들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2일 오후 1시께 광주 서구 화정동 광덕고등학교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방송으로 원격 수업을 진행중인 교사.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특히 초등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어려 실시간 화상 수업으로 교육하기 어려운 데다 지난 원격 수업 당시 사용했던 자료는 저작권 문제로 재사용할 수 없어 이중고를 겪고 있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1일 오후 8시께 지역 초·중·고등학교의 등교 수업을 중지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하도록 결정했다. 이에 따라 각 학교는 오후 8시가 넘어서야 학부모들에게 휴대전화로 원격수업 전환 사실을 전달했고,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혼선을 빚기도 했다.

고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최모(47·여)씨는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등교 수업이 중단된 것은 이해는 하지만 수험생들은 힘든 생활을 보내고 있다”며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다시 등교 수업으로 전환될텐데 이렇게 혼란스러울 바엔 차라리 전 학년을 원격수업으로 진행하는 방안이 더 나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시 교육청은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학생들의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초·중학교 전체 학생의 3분의 1, 고등학교는 3분의 2 안팎이 각각 등교하는 방식으로 등교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다움 기자 jdu@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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