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세상을 직접 만들어요
롯데갤러리 광주점 ‘JUST PLAY’
스페인 그래픽스튜디오 밀림보 특별전

카드보드 장난감 참여형 게임 설치
관람객들 블록으로 자유롭게 구성
8월 30일까지…캐릭터도 제작 가능

밀림보 작 ‘jungling2’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선 관객은 주로 수동적인 위치에 서게 된다. 작품이나 유물을 바라보면서 느낌이나 메시지를 전달받는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체험형 전시나 프로그램들도 있지만 말 그대로 ‘간혹’이다. 아이가 있는 부모들의 경우 가족이 함께 그림을 그리고, 공작물을 함께 만들 전시가 많았으면 하는 마음이 들기도 한다. 관람객이 전시의 적극적인 참여자가 돼 작가돼 작품을 직접 만드는 전시회가 마련돼 눈길을 모은다.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참여형 전시 ‘스페인 그래픽 스튜디오 밀림보 특별전 :JUST PLAY’를 오는 8월 30일까지 개최한다.

스페인 발렌시아에 위치한 밀림보(MILIMBO)는 후안호 G. 오예르(Juanjo G. Oller)와 그의 아내이자 교사인 트리니타트 오르시나(Trinitat Orcina) 2인으로 구성된 그래픽 스튜디오이다. 2007년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작은 북페어에서 포스터, 동화책을 선보이며 시작된 밀림보는 딸의 생일 선물을 위해 카드보드 장난감을 만든 계기로 카드보드를 이용해 예술과 놀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세계를 펼치며 전시, 워크숍, 공간설치 등 유럽 전역에서 활동을 넓혀가고 있다.

밀림보 스튜디오는 자신의 전시는 직업이 아니라 인생 프로젝트라고 설명한다. 주로 집에서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이 작업장에서 자라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에 자신의 작업이 아이들 인생에 기반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우 민감하고 예민하게 작업한다. 또 작업이후 아이의 인생에 밀림보 스튜디오가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면밀히 살핀다.

밀림보 작 ‘phylum fantasticum-big’

따라서 이번 전시는 자라나는 아이들의 인생전시라 볼 수 있다. 전시 취지를 최대한 구현하고자 전시장은 ‘자신만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데에 정해진 연령은 없습니다’ 라고 이야기하는 밀림보의 예술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자유로운 작품들을 선보이며 놀이터로 변신시킨다. 머리, 몸통, 팔, 다리 등 카드보드 모듈을 직접 조립해이 세상에 없는 자신만의 작품을 만드는 ‘변이생물(Phylum Fantasticum)’을 비롯해 카드보드 장난감 ‘블록시티(bloc city)’ 를 참여형 게임 설치작품으로 재구성해 처음으로 선보인다.

밀림보 작 ‘graphic block1’

관람객들은 25개의 종이 블록(5x5x5cm)으로 상상의 이미지를 놀이로 완성하는 밀림보의 대표적인 게임 ‘그래픽 블록(GraphicBlocks)’은 각 면에 있는 무늬들을 자유롭게 구성하여 스스로의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이처럼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들 외에도 작가의 그래픽 세계를 엿볼 수 있는 10장의 포스터와 20여점의 장난감, 게임, 책들이 전시되어 폭 넓은 작품 스펙트럼을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을 찾는 관객들에게는 스티커를 이용해 나만의 캐릭터를 완성할 수 있는 카드보드 봉투 키트가 제공되며 완성된 작업은 소장할 수 있다. 또한 밀림보를 대표하는 포스터, 책, 장난감, 게임 일부가 큐레이션되어 전시 한정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밀림보 스튜디오가 제안하는 제한 없는 놀이와 예술 안에서 자신만의 방법을 발견하고 함께 하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고 전했다.
/김명식 기자 msk@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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