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호소, 선별진료소 지원 업무 등 태산

광주 코로나, 늘어나는 확진자에 접촉자까지…공무원들 ‘녹초’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 호소, 선별진료소 지원 업무 등 태산
자가격리자 막무가내 요구까지, “함께 위기 극복해 나갔으면…”
 

코로나19에 맞서 사투를 벌이고 있는 광주 5개구 보건소 직원들이 과도한 업무와 민원인들의 막무가내식 요구 등으로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6일 광산구청 앞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직원들이 시민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일선을 지키고 있는 광주 지자체 보건소 직원들의 몸과 마음이 점점 지쳐가고 있다. 과중한 업무가 언제 끝날지 기약할 수 없는데다 일부 민원인들의 막무가내식 요구와 폭언 등이 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7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5개구의 각 보건소는 지난달 27일부터 지역감염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24시간 비상 근무체제에 돌입해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다. 보건소 직원들이 총 동원돼 선별진료소, 확진자 변동 사항, 자가격리자 모니터링 등을 실시간으로 체크하고 있다. 특히 자가격리자 이탈 등을 막고자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확진자와 접촉자, 자가격리자 등이 급증하면서 업무가 많아져 새벽 2시 퇴근이 일상이 됐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특히 선별진료소를 미리 정비하는 등 시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제때 받기 위해 출근도 두시간 가량 앞당겨졌다.

이날 찾은 광산구청 선별진료소에서도 보건소 직원들이 무더운 날씨 속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었다. 피로가 누적되면서 직원들의 눈은 빨갛게 충혈된 상태였다. 방호복을 입고 마스크를 썼지만 충혈된 눈은 가리지 못했다.

한 직원은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검사를 받는 시민이 폭증하면서 잠을 4시간 밖에 못 잤다”며 “여기는 하루하루가 전쟁터다. 밥 먹을 시간도, 잠잘 시간도 부족하다”고 하소연했다.

육체적 고통 외에 직원들을 더 힘들게 하는 것은 민원인들의 막무가내식 요구와 폭언이다. 무더운 날씨에 과도한 업무로 체력적 한계에 다다른 시기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과중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민원인들의 ‘먼저 코로나19검사 받기’, ‘자가격리자 명단 제외’ 등 황당한 요구에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 일부 자가격리자들은 수시로 보건소로 전화를 걸어 “담배와 술을 사달라”, “출근을 못해 돈을 못 벌었으니 보상해달라” 등 요구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북구보건소 한 관계자는 “일부 민원인들의 과도한 요구 등으로 직원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며 “야근은 기본이고, 자정을 훌쩍 넘겨서 퇴근하는 날도 있다. 어려운 시기 함께 잘 극복할 수 있도록 선별진료소 직원들의 노고를 한번만 더 생각해주셨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김영창 기자 seo@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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